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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전 악몽 턴 류현진 ‘느리게, 더 느리게’

  • [데일리안] 입력 2020.09.25 10:31
  • 수정 2020.09.25 11:59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양키스전 7이닝 무실점, 천적 상대로 호투

직구 비중 낮추고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승부

양키스전 악몽을 털어낸 류현진. ⓒ 뉴시스양키스전 악몽을 털어낸 류현진. ⓒ 뉴시스

‘몬스터’ 류현진이 뉴욕 양키스 악몽을 떨치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위치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많은 의미를 남긴 경기였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2.69까지 끌어내리며 세 시즌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지긋지긋했던 양키스전 악몽도 완전히 떨쳐버렸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양키스전에 세 차례 나서 15.1이닝만 소화하는데 그쳤고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80으로 크게 부진했다. 특히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선 지난 7일에는 5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이 양키스 타자들을 상대로 선택한 전략은 느린 공과 더 느린 공, 그리고 아주 느린 공이었다.


구질별 구사 비율을 따지면 특이점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의 비중이 24.61%이며 컷 패스트볼이 22.87%, 그리고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27.91% 비율로 구사한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직구 구속을 지니고 있어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의 날카로움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하지만 이번 양키스전에서는 전혀 다른 구종을 선택했다. 류현진은 그다지 빠르지 않은 포심 패스트볼은 투구 수 100개 중 단 18개만 던지는데 그쳤다. 비중은 올 시즌 평균에서 6%나 낮아진 18%였다.


대신 컷 패스트볼의 비중을 31%로 끌어올리며 스트라이크존 좌, 우 구석을 예리하게 찔러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서 슬라이더로 구분한 바로 그 구질이다.


류현진 구질별 구사 비율. ⓒ 데일리안 스포츠류현진 구질별 구사 비율. ⓒ 데일리안 스포츠

압권은 올 시즌 타격 1위 DJ 르메휴와의 맞대결이었다. 류현진은 5회 2사 1루 상황에서 우타자인 르메휴와 맞닥뜨렸다. 4구째 던진 87마일짜리 커터가 몸 쪽 스트라이크존에 절묘하게 걸쳤고 심판의 손이 올라갔다.


더욱 놀라운 점은 르메휴가 몸을 빼면서 움찔했다는 점이다. 투구 각도상 우타자가 피하려면 몸 쪽으로 향하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이 와야 가능하다. 하지만 르메휴는 오히려 바깥 쪽에서 몸 쪽으로 다가오는 커터에 몸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구질을 아예 파악조차 못하고 날카로움에 놀랐다는 뜻이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회 나온 시속 91.6마일(약 147km, 포심 패스트볼)에 불과했다. KBO리그에서도 빠르지 않은 공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다양한 구질과 정교한 제구만 보유한다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입증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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