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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고비 넘긴 택배株, '명절 특수' 기대감 UP


입력 2020.09.21 05:00 수정 2020.09.18 16:1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택배기사 파업 철회…CJ대한통운, 인터지스 주가 1.39%, 2.04% 상승

항공화물 급증 한진 주가 올들어 72% 급등…"실적·운임 개선 기대 커"

18일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분류작업 거부 방침을 공식 철회하면서, 택배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18일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분류작업 거부 방침을 공식 철회하면서, 택배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택배기사 파업 철회로 '명절 특수' 희석 우려가 사라지면서 택배 관련주들의 상승 기류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파업 리스크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실적 개선, 운임 상승 등 긍정적인 재료가 더욱 부각될 수 있어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18일 코스피시장에서 CJ대한통운은 전날보다 1.39%(2500원) 상승한 18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같은 날 현대글로비스는 전일과 같은 14만7500원에 장을 마쳤고, 인터지스는 2.04%(55원) 오른 2745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택배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택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6월 택배 물동량은 2억9300여개로 2016년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2억1500여개와 비교하면 36.3% 늘어난 규모다. 추석연휴로 인한 수혜도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올 추석 택배 물동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노동자들이 택배 분류작업 거부를 공식 철회하면서 배송 차질에 대한 우려도 사라졌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업무 과중 등을 이유로 분류 작업 거부를 선언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18일 정부와 협의를 통해 작업거부 방침을 공식 철회하면서 정상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파업으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던 잡음마저 차단되면서 택배기업의 상승 모멘텀은 더 뚜렷해졌다"며 "이어 택배기업들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돼 낮은 운임이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택배주는 이번 달 들어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달 1일 15만6000원에서 17일 17만9500원으로 15.0%(2만3500원) 상승했다. 상승 요인은 택배 물동량 증가로 인한 실적 호조다. NH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이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난 1023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22만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3분기 택배 물동량은 1년 만에 25% 이상 늘어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수혜가 단기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에만 103% 늘어날 택배 부문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만간 주가 재평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아울러 최근 호조를 나타낸 항공 화물 수요가 택배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회복되고 있는 글로벌 화물 물동량으로 인한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이 택배기업의 글로벌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420회의 여객기를 띄워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하면서 총 2대의 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대한항공의 수혜가 돋보인다. 이에 대한항공을 자회사로 둔 한진 주가 역시 지난 9일 연초 2만9950원 대비 72.2%(2만1650원) 오른 5만1600원까지 치솟으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또 택배 물량 증가로 한진이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280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다.


스마트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탔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이번 달 14일 14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1월 23일에 기록한 연내 최고점인 15만6000원에 다가섰다. 코로나19로 인한 높은 물동량에도 11만원대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지난 7월과 달리 8월 4일부터 11일까지 6거래일 연속, 21일부터 9월 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재빠르게 14만원 대로 복귀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기업의 생산량이 9월 들어 회복되고 있다"며 "이에 현대글로비스의 해외물류 매출액이 회복되면서 10월부터 더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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