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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협, 우리사주 지급 확대시 기본급 동결 합의 가능성


입력 2020.09.18 09:36 수정 2020.09.18 09:3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0년 임급협상 영상교섭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0년 임급협상 영상교섭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 노사가 ‘추석 연휴 전 임금협상(임협) 타결’을 목표로 교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동결’에 노조는 일단 거부 입장을 밝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명분만 세워준다면 합의점을 찾아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관건은 임금 동결의 반대급부인 우리사주 지급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2시 12차 임금 교섭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사측의 1차 제시안을 놓고 노사가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6일 진행된 11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동결, 경영성과급 130%+50만원, 코로나위기극복 격려금 50만원, 우리사주 5주, 재래시장상품권 5만원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1차 제시안을 내놨다.


노조는 이를 두고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1차 제시안은 노측의 기대치와 거리가 멀고 턱없이 부족한 제시안”이라고 일축했다.


사측이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쟁사들의 임금삭감, 해고, 감원 사례와 국내 주요 사업장들의 임금동결 사례를 임금 동결의 근거로 삼은 것에 대해서도 “무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노조는 “설령 사측이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기본급 제시에 어려움이 있다면 성과급에 대한 포지션을 높이는 게 상식”이라며 반대급부가 있을 경우 성과급 동결을 수용할 여지를 내비쳤다.


노조는 또 “사회적 여론을 비껴가기 위해서는 주식 지급만큼 좋은 방식은 없다”면서 “사측의 발상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분위기상 임금을 동결해야 하는 게 사측의 입장이라면, 성과급을 높여줄 경우 수용할 수 있고, 고액의 성과급 지급도 외부의 눈치가 보인다면 우리사주 지급 규모를 늘리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산업계가 위기를 맞고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노조도 고액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한다는 사회적 비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로 지급받을 경우 대외적으로 ‘금액’이 부각되지 않는 만큼 사회적 비난을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제안이다.


결국 앞으로 추석 연휴 전까지 남은 일주일여 기간 동안 노사는 우리사주 지급 규모를 놓고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18만4000원으로, 사측이 이미 제시한 ‘5주 지급’만 하더라도 100만원에 육박한다. 사측으로서는 주식 지급 규모를 늘리는 데 부담이 큰 만큼, 이 역시 쉽게 결론이 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노조는 이날 12차 교섭에서 사측이 명분을 세워줄 만한 추가 제시를 할 경우 전격 수용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노조는 “오늘 교섭에서 사측의 의미 있는 안 제시가 있다면 사회적 여건을 감안해 결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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