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집권당 국회의원들 자질과 수준에 새삼 경악하다


입력 2020.09.14 09:30 수정 2020.09.14 08:56        데스크 (desk@dailian.co.kr)

무조건 반사적 조국 옹호 데자뷔 추미애 옹호 역겹다

자기편이면 ‘김치찌개 재촉’, 남의 편이면 ‘범죄 행위’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재건축에 ‘몸을 팔았던’ 서울 목동 주민들은 지금, 세상 사람들에게 얼굴을 못 들 정도로 부끄럽다.


전통적으로 보수 표밭(양천갑)이지만, 2016년과 2020년 박근혜 탄핵을 전후로 어쩌다 마음이 변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줬다. 국회의원 후보자 황희는 목동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아파트 재건축 추진을 위해 발로 뛰었다. 이름깨나 알려지고 국내외 명문대를 나와, 자기 자녀들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선망의 직업을 가진 사람 대신 황희가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뽑히게 된 가장 큰 배경이다.


그 황희는 민주당 서울시장 박원순의 도움을 얻어내는 등의 재건축 기반 조성 공로로 재선까지는 성공했으나 집권 세력 옹호를 위해 무리하게 나서다 똥볼을 차 버림으로써 3선은 아마 어렵게 될 신세로 전락했다. 그는 최근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법무부장관 추미애 아들 휴가 미복귀와 관련해 공익 제보를 한 당시 병장의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며 그를 범죄자로 모는, 가히 충격적인 발언을 해 국회의원 황희, 그리고 집권 민주당의 자질과 수준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제보 병장은 당시 당직 사병으로서 사태 초기 추미애 아들 서일병이 휴가 복귀 예정일에 나타나지 않자 전화를 걸었더니 집이라는 어이없는 답을 들었고, 잠시 후 서일병 대신 모르는 부대(육군본부로 추정) 대위가 찾아와 “서일병 휴가 연장 처리됐으니 미복귀라 보고하지 말라”라고 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후 추미애 옹호자들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 억울하다며 “국회가 부른다면 나가서 모든 사실을 증언하겠다”라고 당당하게 밝힌 27세의 대학원 재학생이다. 황희와 친문들은 이것이 무서워 그를 묶어두고 싶었던 모양이다.


황희는 민주당 의원들의 원조 친문 사조직 비슷한 ‘부엉이 모임’ 출신이라고 한다. 전 대표 이해찬, 원내대표 김태년, 최고위원 김종민 등이 그 멤버들이라고 보도됐다. 보아하니 그동안 나라를 주물러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제보 병장이 아무리 무서워도 그렇지, 그가 철부지이고 범죄자라니...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지난 2차례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기울었던 목동의 중도 표심들은 황희가 양천갑 지역구 의원이라는 사실이 언론 뉴스에 제발 언급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황희는 “야당의 추 장관 고발 근거는 당직 사병의 제보였다. 말도 안 되는 사건의 시작이었고, 당직 사병은 잠수를 탔다”고 거짓말을 했다. 정권이 아끼는 추미애 측을 곤혹스럽게 하며 사퇴를 압박하는 야당이 미우면 그렇다고 말을 해야 정직한 자세일 텐데, 국회에서 나오라면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을 왜 잠수 탔다느니 그 제보를 왜 말도 안 되는 사건의 시작이라느니 제멋대로 주장하는가?


그는 또 병장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의 범행이라고 볼 수 없다며 그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야당 ‘국민의힘’이 뒤에 있다고 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쩌자고 ‘산을 태워 먹은 철부지 불장난’ 운운까지 했다. 산은 병장이 태운 게 아니라 추미애와 황희 본인이 바람을 불고 기름을 부어 큰 산불로 확대시켜 태워 먹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황희가 그 병장의 실명을 공개했으니 본인 이력서(출처-나무위키)도 여기에 공개해 보기로 하자. 1967년 목포 출생, 강서고-숭실대 경제학과-연세대 도시공학 박사, 육군 일병 소집해제(자기 자신도 현역 제대를 안 한 사람이라 추미애 아들에게 동정이 갔는지 모르겠다),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김대중 비서로 정계 입문......


정당 생활 외에 보통 사람들이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진 사실이 나와 있는 건 없다. 다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운동권 출신)이 갖고 있는 결함을 그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그는 학생 또는 재야 운동 전력도 뚜렷하게 없는 것 같다. 김대중 밑에서 정치 후각은 발달했는지 친노에 이어 친문의 길로 노선 선택은 제대로 했다.


같은 김대중 비서 출신으로 정권에 불리한 주요 이슈가 터질 때마다 옹호의 선봉에 나서는 민주당 최고위원 설훈도 이번 추미애 사태에서 어록 하나를 남겼다. “군에 안 갈 수 있는 사람인데도 군에 갔다는 사실 자체가 상찬(賞讚, 상주고 칭찬함)되진 못할망정” 아픈 그가 휴가 좀 특별히(‘엄마찬스’로) 더 갔다고 해서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는 식으로 주장한 것이다. 추미애 아들의 무릎 증상은 군 면제 수준은 아니라는 전문의들의 의견이 나왔고, 그의 휴가 미복귀 및 연장은 전례가 없는 특혜로 확인된 뒤 설훈은 더 이상 말이 없다.


황희와 함께 ‘부엉이’ 멤버라는 최고위원 김종민은 “정치공세가 계속되는 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을 괴롭히는 것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군대에 (자녀를) 보낸 모든 어머니들을 괴롭히는 것”이라는 궤변을 토했다. 왜 어머니들을 괴롭히는 것이라는지 김종민은 제발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 옹호는 해야 하겠고, 할 말은 없으니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것인가?


그러나 옹호 발언 ‘창작물’ 중에 압권은 이 당의 독보적 독설가 정청래다. “아들과 보좌관이 친하니까 엄마가 아니라 보좌관 형한테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 물어봤을 것”이라고 소설을 쓰면서(추미애식 표현) “식당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달라고 하면 이게 청탁이냐 민원이냐”라고 기상천외한 비유를 한 것이다.


전 국민적 비판과 20대들의 분노와 조롱이 폭발하고 있는 대형 이슈를 김치찌개 주문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그의 강심장과 뻔뻔스러움, 그리고 공익 제보자를 범죄자로 단죄해 문빠들을 선동, 신상 털기와 적폐몰이 겁박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反) 민주주의자 황희는 바로 집권 민주당의 현재 모습이다.


이 당 소속 다수 의원들의 저질에 새삼 경악하고 절망한다. 작년 조국 사태의 데자뷔(기시감, 旣視感)인 그들의 무조건 반사적 자기 편 엄호가 역겹기 짝이 없다.


황희 등이 찬 똥볼은 부메랑이 되어 그들 자신의 골문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추미애 아들의 특혜 군 복무와 각종 청탁, 외압 의혹을 두려움 없이 증언할 당시 군 관계자들은 현재도 있고 앞으로도 더 등장할 수 있다. 당직 병장도 철부지와 범죄자로 몰렸으니만큼 또 분연히 나서게 되지 않겠는가? 그는 이미 이름과 얼굴이 공개돼 더 잃을 것이 없는 입장이다.


황희 같은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어 가고 국방부, 국민권익위원회 등 중추기관이 그에 동조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슬프다. 그러나 공익 제보자들은 그 절망 속의 희망이다.


ⓒ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정기수 칼럼'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