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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KBS노동조합 “태풍 두 개 올 때 KBS 재난포털 먹통”


입력 2020.09.08 14:07 수정 2020.09.08 14:08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9월 7일 새벽 4시 재난포털, 당시 태풍 하이선은 제주 해역에서 북상하고 있었다.ⓒKBS 노동조합 9월 7일 새벽 4시 재난포털, 당시 태풍 하이선은 제주 해역에서 북상하고 있었다.ⓒKBS 노동조합

KBS노동조합이 8일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이 우리나라를 강타할 당시, 재난방송주관방송사 KBS의 재난포털이 제 구실을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하 KBS노동조합 입장 전문>


두 개의 매우 강한 태풍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나흘 간격으로 우리나라를 강타하자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풍과 폭우 때문에 해당 지역별로 주택과 도로 침수는 물론 토사 유출과 낙석, 도로 유실, 산사태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고, 저수지와 하천 범람 등을 우려해 주민 수백 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특히 ‘마이삭’ 때는 원전 4기가. 하이선 때는 원전 2기가 가동을 멈추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KBS 재난방송 최전선에서 뛰는 KBS 노동자들은 장비와 시스템 지원이 부족한 열악한 상황에도 온몸으로 재난방송주관사의 임무를 수행했다. 임무교대도 못하고 사실상 말뚝 근무를 서면서 국민이 재난현장을 똑바로 볼 수 있게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태풍과 관련한 실시간 재난 정보를 알려줘야 할 KBS재난포털이 제구실을 못했다는 점이다. ‘마이삭’과 ‘하이선’ 두 태풍이 새벽에 한반도를 상륙했는데도 재난포털 서버고장으로 먹통이 돼 시청자는 물론 재난 현장에서 뛰는 KBS 구성원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KBS 재난포털'은 기상정보는 물론 태풍, 지진, 산사태, 대기오염, 방사능 등과 관련한 14개 기관의 공공 재난정보를 한 자리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다양한 재난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 없이 한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돼 지난 2015년부터 운영돼오고 있다.


9월 3일 새벽 3시 재난포털, 8월 25일 날씨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KBS 노동조합 9월 3일 새벽 3시 재난포털, 8월 25일 날씨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KBS 노동조합

따라서 재난방송주관방송사 KBS라는 공신력을 믿고 재난포털을 통해 PC와 휴대기기로 신속히 재난정보의 모든 것을 보고 대처하도록 하는 게 존재 목적이다. 지난 2017년 재난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5억 6400만 원이 집행됐으며, 올해도 재난포털 서비스 개선에 총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 중에 있다. 그런데 정작 재난 상황에서 빛을 발해야 할 재난 포털이 이번 태풍 때 제구실을 못했다. 그것도 두 번의 태풍에 똑같이 문제가 생겼다면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매우 심각한 운영상의 문제인 것이다.


재난방송센터는 재난포털을 믿고 들어온 국민에게 ‘태풍 관련 소식은 KBS뉴스 홈페이지를 이용하라’는 메시지만 노출시키고 끝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에게 KBS 재난포털이 툭하면 고장이나 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KBS 공신력을 망가뜨리게 되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한상혁 위원장은 지난 8월 3일, KBS 재난방송센터를 방문해 집중호우에 대한 재난방송 및 방송재난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그리고 방통위는 내년 예산으로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의 역량 강화를 위해 재난 관련 프로그램 제작비 8억원, 통합재난정보 시스템 리모델링 등에 10.7억을 각각 편성했다. 아무리 좋은 재난방송과 온라인시스템이라도 필요할때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방통위와 KBS의 재난정보시스템 개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예방조치와 지원보다는 국민과 유기적으로 호흡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정보공유체계 확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사측은 이제라도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태풍 때 재난포털이 왜 역할을 못했는지 세세히 밝히고 국민께 사과를 구하라


수신료 현실화를 외치면서 국민에 대한 가장 중요한 재난정보 서비스를 소홀히 한다는 건 매우 모순된 행동이다. 양승동 사장은 정말로 수신료 현실화 의지가 있다면 재난방송주관사의 사령탑으로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2020년 9월 8일 KBS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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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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