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숨듣명’‧‘알잘딱깔센’을 아시나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0.09.04 16:29  수정 2020.09.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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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이모, 싹쓰리, 캡사이신ⓒSBS, MBC, 신봉선 인스타그램

“오늘 떡볶이 돈쭐내주러 가자”


신조어에 익숙하는 사람이 들으면 의아하다.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것도, 사러 가는 것도 아니고 혼쭐을 내러 가자니. 이들은 “떡볶이 가게가 잘못해 혼내러 가는 건가”라는 전형적(?)인 사고 체계를 발동시킬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지지하는 ‘돈으로 혼쭐내러 가자’의 신조어다. 굳이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세대를 흔히들 MZ 세대라 한다.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에 익숙해 최신 트렌드를 추구하고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MZ 세대는 자신들끼리 통용 될 수 있는 신조어를 만들고 놀이로 승화시킨다.


트렌드에 민감한 방송계가 이를 놓칠 리 없다. MZ세대의 놀이를 가져와 리얼버라이어티, 관찰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예능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그런데 이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보기 불편하다. 짧은 말이지만, 이해하기 어렵고 결국 무슨 말인지, 왜 그들이 웃는지에 공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조금이라도 방송이나 트렌드성 글을 편하게 읽기 위해서.


'숨듣명'은 '숨어서 듣는 명곡'의 줄임말로 SBS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서 적극 활용하며 알려졌다. 주로 바깥에서 듣기 부끄러운 노래나, 가사의 횡설수설함과 난해함, 노래, 콘셉트가 특이한 노래들이 꼽힌다. 파이브돌스의 '이러쿵 저러쿵', 비의 '깡', 유키스의 '시끄러', 제국의아이들의 '마젤토브',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등이 있다.


'부캐'는 본래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온라인 게임에서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 부캐릭터를 줄여서 만든 말이다. 일상에서는 평소의 자기 모습이 아닐 때를 가리킨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부캐' 트로트가수 유산슬를 탄생시켰다. 이에 힘입어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비)이 모여 부캐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로 활동했다. 김신영은 다비 이모, 신봉선은 캡사이신, 박명수는 할명수로 부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예인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돈쭐내러 가자'는 선행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해 돈으로 혼내준다는 뜻이다. 비슷한 의미로 '미닝아웃'이 있다. '미닝아웃'은 meaning(의미있는)+coming out(자신의 뜻을 표출하는)의 합성어다.


'가잼비'는 가성비에서 변형된 말로 가격대비 재미의 비율을 뜻하는 말이다. 신선한 재미가 중심 소비문화의 중심인 MZ세대를 겨냥한 상품들에 자주 쓰인다. 레트로를 활용한 소주 진로이즈백, 마라탕과 한화의 이미지를 조합한 포기하지마라탕면, 밀가루 브랜드와 맥주를 콜라보한 곰표맥주, 과자와 우유의 조합 바나나킥 우유 등이 있다.


'코세글자'는 코로나감염바이러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강한 전염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옮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부각시켜 직접 부르지 않고 '코세글자'라고 부르고 있다.


‘쩝쩝박사’는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하자 음식에 대해 많은 지식을 알고 있거나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알잘딱깔센'은 인터넷 1인 미디어에서 유행하게 된 말로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를 줄여 표현한 말이다. 이외에도 내 돈으로 내가 산 제품의 '내돈내산',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민초다' 등 줄임말이다.


한 예능 작가는 "예전에는 방송이나 연예인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유행어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MZ세대들의 흐름을 방송과 연예인이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가 더 설명할 것도 없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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