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조원 깎아주겠다" 제안에도…아시아나 M&A 결국 무산 수순


입력 2020.09.03 19:45 수정 2020.09.03 19:48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HDC현산, 또 다시 재실사 요구로 결렬 명분 쌓기

채권단, 협상 최종무산 선언 후 '플랜B' 돌입할 듯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뉴시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협상이 결렬 수순에 접어들었다. 산업은행이 "1조원을 깎아주겠다"는 최후의 협상카드를 제시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또 다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요구를 고수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딜'이 현실화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받아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산은 등 채권단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HDC현산의 요구를 '최종 결렬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채권단이 이미 거절했던 아시아나 재실사카드를 꺼낸 것은 매각 무산을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당장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M&A 무산에 따른 '플랜B'에 착수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가고, 2조원 규모의 기안기금이 투입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채권단은 장기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국유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매각 불발 뒤 금호산업과 매수자인 HDC현산이 2500억원 상당의 계약금 반환 문제를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일 공산이 크다. 협상 과정에서도 날선 책임 공방을 벌인 만큼 향후 매각 불발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느냐를 두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