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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코로나 2차 대유행 어쩌나…상반기보다 충격 클 듯


입력 2020.08.18 11:56 수정 2020.08.18 12:2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상반기 실적 버텨주던 내수 시장 위축시 타격 심화 우려

개소세 인하 효과도 반감…판매전략 전면 재수정 위기

현대차 울산 2공장에서 팰리세이드가 생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 2공장에서 팰리세이드가 생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당초 하반기부터 업황 회복을 기대했으나, 해외 각지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잇따르고 있고,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국내에서조차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커지며 불황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하반기 글로벌 시장 수요가 상반기 대비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에 맞춰 판매 전략을 수립했으나, 최근 재확산 조짐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당초 내수 시장이 상반기처럼 굳건히 버텨주고,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며, 소비자들도 팬데믹(대유행) 공황에서 벗어나 구매심리를 회복할 것이라는 게 완성차 업계의 예상이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 감소율이 8~12% 수준으로, 29.2%에 달했던 상반기 감소율보다 대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으로는 18~21% 수준 감소한 7000만~7200만대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은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에 작성된 주요 조사기관 전망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최근 들어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다면 전망치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전세계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발생하며 확진 속도가 빨라짐은 물론, 통제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우리나라에서 일고 있는 코로나19 2차 대확산 조짐도 심각한 리스크 요인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으나, 글로벌 판매 감소율(29.2%)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과 해외 현지생산 판매는 크게 줄었지만 내수 시장이 버텨주면서 감소폭이 완화된 것이다.


완성차 5사의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80만89대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오히려 6.0% 늘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된 데다,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감면 정책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난 14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급증했고, 18일은 2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수요 안정을 위협하는 징조다.


더구나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개소세 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정부는 지난 2~6월 70%의 개소세를 감면해주다가 5월부터 감면폭을 30%로 줄였다. 1.5%였던 개소세율이 3.5%로 2.0%포인트 오르며 상대적으로 자동차 가격이 오른 것과 같은 착시효과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완성차 5사 7월 내수 판매실적.ⓒ데일리안 완성차 5사 7월 내수 판매실적.ⓒ데일리안

실제, 개소세 변동이 반영된 7월 내수 판매실적에서 현대차와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나 나머지 3사는 감소했다. 완성차 5사 합산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0.1% 늘었으나,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현대차의 증가율(28.4%)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완성차 5사 모두 큰 폭으로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8.2% 줄었다.


개소세 감면에 따른 구매 유인 효과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자동차 내수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그동안 내수 시장에 기대 실적 감소를 방어해 왔던 완성차 업체들은 상반기보다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을 특정할 수 없는 만큼 시장 예측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면서 “하지만 2차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판매 전략을 또 다시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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