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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카드서 컵라면까지”…카드업계도 이색 ‘굿즈’ 열풍


입력 2020.08.14 06:00 수정 2020.08.13 15:4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 한정판 인기…"오는 18일 전후로 소진 예상"

유통업체 협업 통해 다양한 제조상품 출시…"혜택 차별화로 눈길잡기"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한 각종 ‘굿즈’ 열풍이 카드업계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단순 카드상품 뿐 아니라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일반상품 제작까지도 직접 참여하며 다양한 부문에서 금융소비자 눈길을 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데일리안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한 각종 ‘굿즈’ 열풍이 카드업계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단순 카드상품 뿐 아니라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일반상품 제작까지도 직접 참여하며 다양한 부문에서 금융소비자 눈길을 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데일리안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한 각종 ‘굿즈’ 열풍이 카드업계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단순 카드상품 뿐 아니라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일반상품 제작까지도 직접 참여하며 다양한 부문에서 금융소비자 눈길을 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지난달 28일 선보인 제로 에디션2(ZERO Edition2) 한정판 플레이트 카드가 젊은 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카드에 적용되는 블랙과 골드색상으로 이뤄진 이 카드는 선착순 신청 가능하도록 돼 있었으나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면서 오는 18일 전후로 한정판 카드 신청이 마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 발급 시스템 상 정확한 수치로는 언급하기 어렵지만 한정판 출시 이후 해당 상품의 하루 평균 발급량이 기존 대비 2.5배로 증가했다”면서 “전체 발급자의 85% 가량은 희소성 높은 아이템을 선호하는 2030의 젊은 소비자층”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사회적 열풍’을 일으킨 인기 캐릭터 펭수를 카드 플레이트로 담아 출시했던 KB국민카드도 이같은 한정판 카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KB 펭수 노리체크카드는 지난달까지 대략 37만여장이 발급되며 월 평균 7만4000장 가량 판매됐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발매한 미니언즈 카드도 올 상반기까지 65만장 가량 발급되는 등 흥행이 이어지면서 카드 플레이트 상품들이 출시되기도 했다.


카드업계의 이같은 굿즈 열풍은 비단 카드상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카드사들이 보다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상품들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BC카드는 최근 자체 모바일 플랫폼인 ‘페이북’ 홍보를 위해 GS25와 손잡고 한정판 컵라면(부자될라면 페이북)을 직접 개발해 출시했다. 과거 공전의 히트를 누린 자사 광고문구 ‘부자되세요’와 ‘페이북’을 연결시킨 것으로, 상품 구입 시 추첨을 통해 현재 페이북에서 서비스 중인 해외주식 투자 지원금 증정 행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 자사 펫팸족 특화카드인 ‘카드의정석 댕댕냥이’ 카드 디자인을 활용해 반려동물 전용 사료인 ‘더리얼’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적용시킨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다.


카드상품 이름을 따거나 협업을 통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수제맥주 출시도 이제는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자사 이름을 딴 '우리에리'를 한정 출시했던 우리카드는 올해에도 국내 수제양조장 2곳과 함께 IPA 및 필스너 2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언택트(UNTACT) 이벤트를 진행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 수제맥주 제조사와 함께 디자인 콜라보를 통해 제작한 한정판 맥주 '퇴근길 24365'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이같은 업계 트렌드에 대해 과거와 달라진 마케팅 규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수익이 덜 나더라도 혜택이 좋은 카드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을 유치해왔다면 최근 당국의 마케팅 규제로 혜택 좋은 상품 출시가 어려워지자 보다 차별화된 방식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이용욕구를 자극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같이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카드상품은 금융당국 규제나 구조 상 더이상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신 각 사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살리고 장점을 적극 알리기 위한 마케팅 방식으로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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