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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전 야신모드’ 욘손 골키퍼, 첼시 보고 있나


입력 2020.08.11 07:31 수정 2020.08.11 07:5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8강서 '야신 모드'

유효 슈팅 14개 모두 막아내는 맹활약

맨유전에서 ‘곤충급 반사신경’을 선보인 욘손 골키퍼. ⓒ 뉴시스 맨유전에서 ‘곤충급 반사신경’을 선보인 욘손 골키퍼. ⓒ 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코펜하겐의 맞대결에서 모처럼 골키퍼가 경기를 지배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서 열린 ‘2019-20 UEFA 유로파리그’ 코펜하겐과의 8강 단판 승부서 연장 전반 5분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준결승에 진출한 맨유는 오는 17일 울버햄튼-세비야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시 한 번 단판 승부를 벌인다.


승자는 맨유였으나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다름 아닌 코펜하겐의 수문장 칼 요한 욘손(30)이었다.


이날 맨유가 코펜하겐 골문에 퍼부은 슈팅은 무려 26개. 이 가운데 14개의 유효슈팅이 욘손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 막히며 필드골은 단 한 1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유일한 실점 역시 막기 어려운 페널티킥 골이 전부였다.


욘손 골키퍼는 전설적인 수문장 야신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맨유 선수들이 골문 곳곳을 찌르는 예리한 슈팅을 ‘곤충급 반사 신경’으로 모두 막아냈다. 특히 연장 전반 막판 슈팅을 막아냈을 때 울려 퍼진 양 팀 관계자들의 탄성은 무관중으로 고요한 경기장에 짙은 메아리로 남았다.


욘손 골키퍼는 경기 후 평점에서도 양 팀 최고점을 받았다.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욘손 골키퍼에게 8.6점을 부여, 맨유의 승리를 이끈 앙토니 마샬(8.3점)과 결승골의 주인공 페르난데스(8.1점) 보다 높게 평가했다.


단 1경기에 불과하지만 욘손 골키퍼의 경기 지배력에 관심을 가질만한 팀이 있다. 바로 골키퍼 구인에 나선 첼시다.


욘손 골키퍼가 첼시로 이적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 뉴시스 욘손 골키퍼가 첼시로 이적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 뉴시스

첼시는 올 시즌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가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깊은 시름에 빠진 상황. 특히 지난 시즌 골키퍼 이적료 역대 최고액을 주고 데려온 터라 더욱 실망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욘손 골키퍼가 런던에 입성에 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쉽게도 그가 첼시 유니폼을 입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나이 많은 선수 영입을 꺼리는 첼시의 정책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현재 첼시 1군 스쿼드에서 30세 이상의 선수는 백업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38)와 주장 역할을 맡은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30), 그리고 올리비에 지루(33), 페드로(33), 임대 후 복귀한 대니 드링크워터(30)뿐이다.


첼시는 최근 들어 30세 이상 선수들을 방출하거나 단년 계약만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거부한 선수들과는 결별 수순을 밟았다. 팀의 레전드로 꼽히는 프랭크 램파드 현 감독과 오랫동안 주장직을 맡았던 존 테리 역시 이와 같은 정책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골키퍼라고 예외가 아니다. 첼시는 페트르 체흐 골키퍼 시대가 끝난 뒤 티보 쿠르투아,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계보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임대 복귀 또는 이적생 신분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던 시기 역시 20대 초중반이다.


그만큼 첼시는 전 포지션에 걸쳐 젊은 스쿼드를 유지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따라서 나이 30줄에 이른 욘손 골키퍼 영입에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여기에 욘손 골키퍼 역시 지난해 여름 코펜하겐에 입단하며 4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급할 이유가 없다.


한편, 욘손 골키퍼는 스웨덴 국가대표 소속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백업 골키퍼로 스웨덴 대표팀에 합류했고,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벤치에 앉아 로빈 올센 골키퍼의 무실점을 지켜봤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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