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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자영업자에 주목하라"…카드업계, 신용평가 직접 나선다


입력 2020.08.10 06:00 수정 2020.08.09 21:37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신한 '마이크레딧'·BC '비즈크레딧'·KB '크레딧트리'…CB서비스 '봇물'

'개인사업자' 입체적 신용평가 통해 자금공급 물꼬…'수익성 여부' 관건

카드사들이 최근 데이터3법 시행을 발판으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업(CB) 진출에 속속 나서고 있어 업계의 새 활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최근 데이터3법 시행을 발판으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업(CB) 진출에 속속 나서고 있어 업계의 새 활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최근 데이터3법 시행을 발판으로 신용평가업(CB) 진출에 속속 나서고 있어 업계의 새 활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일반 급여소득자 대비 신용평가 정보가 부족해 자금 공급 등에 불이익을 받았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신용평가 고도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상 CB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카드 회원 2500만명 및 440만 개인사업자 정보, 여기에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데이터를 결합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및 매출예상정보서비스 ‘마이크레딧’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 신용평가 알고리즘 공동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과기부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소상공인 분야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소상공인 관련 맞춤형 신용평가 사업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카드업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는데 의미가 있다”며 데이터 관련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BC카드도 소상공인에게 합리적인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새 신용평가(CB) 서비스인 ‘비즈 크레딧’을 선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신용카드 가맹점 정보 기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로, BC카드 가맹점에서 발생한 카드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신용평가, 휴·폐업 예측 서비스, 알람 서비스, 요약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역시 이달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 서비스 ‘크레딧 트리(Credit Tree)’를 출시하며 CB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개인사업자와 일반 영세 자영업자 등 두 가지 모델을 구축해 개인사업자 신용도를 보다 심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여타 카드사들도 현재 CB업 진출 준비에 나서고 있거나 사업 진출을 물밑 타진 중이다. 현대카드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에서 대출상담, 접수까지 한번에 진행되는 자영업자 대출 원스톱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하나카드도 나이스신용평가와 협업을 통해 CB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CB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서비스 확대를 통해 그동안 신용평가 한계로 제도권 금융 접근이 쉽지 않던 개인사업자들의 자금 공급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외 신사업 발굴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이번 사업 확대가 새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드사가 보유한 방대한 결제·금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타 업권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같은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사업 진출이 카드사에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CB시장 자체 파이가 크지 않은 데다 기존 사업자들 외에 빅테크와의 경쟁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네이버파이낸셜이 창업초기기업 등 금융이력이 부족한 이들의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등 유사한 성격의 사업 추진방향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미래 데이터 관련 사업 영위를 위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CB업 진출이 필요하다는 시각 또한 적지 않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CB 서비스가 당장 수익원이 되지 않더라도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소비 기반 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구상하고 시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다"며 "그러나 이를 수익과 직결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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