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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휴일 낀 극장 2차 할인권, 1차보다 효과 있을까


입력 2020.08.06 06:00 수정 2020.08.07 16:24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14일부터 147만장 배포…독립영화관도 같은 날 시작

영화관ⓒ뉴시스 영화관ⓒ뉴시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14일부터 극장 할인권을 배포한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얼어붙은 내수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배포되는 소비 쿠폰으로, 영화계에서는 6월 진행된 1차 할인권 행사에 이은 2차 이벤트다. 5월 이후 극장 관객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극장 할인권이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5일 영진위에 따르면 이번 2차 할인권 지원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총 88억 2000만원(147만장*6000원)이다. 1차 때 78억원(130만장*6000원)보다 17만장 늘었다.


할인권 배분 방식은 1차 때와 비슷하다. 지난해 매출 점유율에 따라 지원금을 배분할 계획인데, 계열 영화관 및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전체 할인권의 90%(132만3000장)가 돌아간다. 비계열 영화관에는 나머지 10%(14만7000장)가 책정되는데, 지난 1차 때보다 5%정도 늘어났다.


할인권 배포 시점은 1차 때와 다르다. 1차 때는 멀티플렉스에 먼저 배포하고, 한 달 후에야 비계열 영화관에 뿌려진 터라 비계열 영화관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홍보 역시 먼저 할인권이 뿌려진 멀티플렉스에만 집중된 터라 비계열 영화관에서 할인권 행사를 하는 것조차 모르는 관객들이 많았다.


아트나인 주희 이사는 "1차 때 참여하지 않았던 극장들도 참여하게 됐고, 극장에 주어지는 할인권도 이전보다 많아져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할인권은 매주 1인 2매씩 쓸 수 있는데, 이전에는 총 4주간 목금토일 극장에 걸리는 영화만 예매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모든 요일에 쓸 수 있는 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할인권 적용 종료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


영진위 관계자는 "목금토일만 적용한 1차 행사 당시, 특정 영화만 지원하고 특정 요일에만 관객들을 몰리게 했다는 비판을 수용했다"라며 "1차 때 다시 쓰지 못한 예산을 더했다. 이번이 마지막 할인권 행사라는 생각으로 예산을 다 쓸 때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6월 진행된 1차 행사 때는 할인권 배포 덕에 전월인 5월 관객수(153만명)보다 2배 넘게 증가한 386만명을 동원했다. 이 시기에 개봉한 영화는 '침입자', '결백', '사라진 시간', '야구소녀', '#살아있다' 등이다. '침입자'는 53만명, '결백'은 86만명, '사라진 시간'은 18만만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다행히 다양성 영화였던 '야구소녀'가 3만명을 동원하며 선방했으며 '#살아있다'는 극장 관객 190만명에다 VOD 예상 매출을 더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살아있다'는 할인권 배포 시기가 한 주 연장된 시점에 개봉해 효과를 봤다.


이번 2차 할인권 행사에서는 12일 개봉하는 가족 관객을 겨냥한 엄정화 주연의 '오케이 마담'과 19일 개봉하는 곽도원 주연의 코믹 액션물 '국제수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남매의 여름밤'·'69세' 등 중소규모 영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테넷'도 할인권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달 초 개봉하는 '오! 문희'와 '돌멩이'도 할인권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상반기 때는 소비 심리가 위축됐었지만 '반도'가 흥행하면서 극장에 향하는 관객들의 마음이 조금은 열린 것 같다"며 "관객들이 할인권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영화를 보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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