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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초대형선 만선 릴레이...흑자전환 빨라진다


입력 2020.08.04 06:00 수정 2020.08.03 18:0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초대형선 6호선 연속 만선…미주 운임도 가파른 상승세

하반기 수요 개선 전망…2분기 기점으로 연속 흑자 기대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부산신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다.(자료사진)ⓒHMM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부산신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다.(자료사진)ⓒHMM

HMM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2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초대형선 투입과 운임 상승 효과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부터 공급과 수요가 정상화되면 흑자 기조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흑자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에도 HMM은 1분기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폭을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줄이는 데 성공하며 본격적인 반등을 예고했다.


특히 4월 말부터 2만4000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럽 항로에 순차 투입하며 정상화 기대감을 키웠다.


1호선인 '알헤시라스호'는 5월 8일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옌텐항에서 1만9621TEU를 싣고 출항하며 세계 최대 선적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알헤시라스호에 이어 출항한 2~6호선도 2만4000TEU급 선박의 통상 최대 선적량인 1만9300TEU를 충족하며 6호선 연속 만선 기록을 세웠다. 순차 투입된 7~8호선도 아시아 기항지를 운항하며 유럽 출항을 준비중이다.


유럽 지역 서비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백홀(Back-haul)의 경우, 3회 연속 만선을 달성했다.


HMM은 초대형선 투입으로 단위당 운송비용을 크게 낮추는 등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필요한 연료는 8000TEU 수준에 불과하나 화물은 3배나 더 싣게 돼 효율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주 지역의 경우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운임으로 플러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1~7월까지 미주 서안은 작년 평균 운임과 비교해 FEU(4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당 24.5% 상승한 1899.43달러, 미주 동안은 9.7% 많은 2888.36달러를 기록중이다.


HMM 2만4000TEU급 알헤시라스호 운항항로ⓒ해양수산부 HMM 2만4000TEU급 알헤시라스호 운항항로ⓒ해양수산부

7월 말에는 미주 서안 FEU당 3167달러, 미주 동안 3495달러를 달성하며 유례 없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 같은 운임 상승은 얼라이언스별로 대대적으로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을 감축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운항 서비스 스케줄을 1~2주 간격으로 타이트하게 관리하거나 불필요한 노선을 과감하게 축소해 비용을 절감시켰다.


배를 줄이는 대신 물량을 가득 채우니 해운 운임이 상승했고 이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졌다. 독일 하팍로이드는상반기 EBITDA(이자, 세금 미지급 및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가 12억 유로(약 1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자 선사들은 임시결항(blank sailings)을 취소하며 선복량을 다시 늘리고 있다. 영업이익 등 수익성 증가는 단기 처방에 불과한 것으로,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공급과 수요 모두 개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 분석기관인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이달 들어 21개의 항차가 아시아~미서안 노선에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 3분기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면 공급과 수요는 크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해운 시황이 정상화될수록 HMM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초대형선 투입, 운임 상승 효과가 지속되면서 2분기 '깜짝 실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인 매출·순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은 2분기를 기점으로 배에 싣는 화물 총량이 크게 늘었고 비용도 그만큼 감축했다"면서 "하반기 수요가 뒷받침된다면 HMM의 궁극적인 턴어라운드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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