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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에 역대 2위’ 최정, 이승엽 언제 넘나


입력 2020.07.30 08:13 수정 2020.07.30 08:1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LG전 시즌 17호이자 통산 352호 홈런 기록

역대 1위 이승엽 기록은 4년 이내 도달 가능

양준혁을 제치고 홈런 부문 역대 2위로 올라선 최정. ⓒ SK 와이번스 양준혁을 제치고 홈런 부문 역대 2위로 올라선 최정. ⓒ SK 와이번스

‘양신’을 넘어선 ‘소년 장사’ 최정(33)이 KBO리그 통산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점프했다.


최정은 2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1-3으로 뒤진 3회말 1사 상황에서 상대 선발 정찬헌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비거리 125m짜리 좌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17호이자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이번 홈런으로 양준혁(351개)을 3위로 끌어내리고 역대 2위에 올라선 최정이다. 이제 최정의 위에는 통산 홈런 1위인 이승엽(467개)뿐이다.


갑작스런 은퇴만 아니라면 이승엽의 기록 돌파는 이제 시간문제다.


2005년 SK로부터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최정은 첫해 1홈런에 그쳤으나 19세였던 이듬해 12홈런을 기록하며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로부터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이 올해까지 15년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최정이 거포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던 이들은 드물었다. 특히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자 박재홍의 대를 이은 ‘호타준족’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정은 잠재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타격폼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거포 대열에 합류한 최정은 2016년 개인 최다 홈런을 28개에서 40개로 크게 늘리며 홈런왕에 등극했고, 이듬해에도 46홈런을 쳐내면서 본격적으로 역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BO리그 역대 홈런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역대 홈런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이승엽의 기록까지는 이제 115개. 최정은 프로 16년 통산 연평균 22.0개의 홈런을 쳐내고 있어 산술적으로 따질 경우 5년 뒤에야 이승엽 기록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정이 홈런 역대 1위에 오르는 시기가 이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정의 최대 장점인 ‘나이’가 말 그대로 사기급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30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거포들은 모두 14명. 이들 대부분이 선수 시절 말년인 30대 중후반에 300홈런 대기록을 이룬 반면, 최정은 아직까지도 나이가 33세에 불과하다. 즉, 전성기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최정은 20대 후반이었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15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고 연평균 37.5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매년 30개씩만 쳐내도 4년 이내 이승엽의 기록에 다가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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