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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이진호-뷔. ‘기적’을 선물하는 연예인들


입력 2020.07.28 08:52 수정 2020.07.28 08:5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배범준 씨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방탄소년단 공식 SNSⓒ오정세, 이진호, 뷔 배범준 씨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방탄소년단 공식 SNSⓒ오정세, 이진호, 뷔

7월 마지막 주말, 배우 오정세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첼리스트 배범준 씨의 이야기가 온라인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현재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ASD)과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HFA)를 앓고 있는 문상태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오정세를 화면으로 본 배 씨는, 오정세와 만나고 싶다고 계속해서 말했고, 이에 배 씨의 여동생 배수지 씨가 소속사 측에 오빠의 사연을 전달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오정세는 문상태의 모습으로 배 씨와 놀이동산에서 하루를 보냈다.


배 씨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천사를 만나면? 눈이 부신다. 바로 쳐다 볼 수가 없다. 눈물이 난다.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너무도 눈부신 시간들이라 하나씩 하나씩 꺼내보기”란 글을 사진과 함께 게재했고, 배지수 씨 역시 “바쁜 스케줄에도 오빠를 만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시며 노력하셨는지 느껴졌다. (중략) 오빠 눈높이에 맞춰 친구가 되어주시고 계속해서 오빠와 함께 이야기하며 온전히 집중해주셨다"고 오정세의 배려에 감동 했다.


오정세와 배범준 씨의 사연은 단순히 ‘연예인의 선행’이라고 말하기에는 독특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배범준 씨와 여동생의 인스타그램이었다. 연예인이 찾아갔기는 했지만, 요청은 팬의 절실함이었다. 이전에 봉사 단체와 단체로 가서 사진찍기용으로 대충 흉내만 낸 것도 아니었고, 참가비를 받고 형식적으로 들렸다 온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주말 내내 오정세와 배점준 씨의 ‘놀이동산 하루’는 대중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연예인의 ‘진실’한 선행은 다른 연예인과 팬을 움직인다. 그리고 다시 이는 다른 대중을 움직인다. 때문에 연예인의 ‘진실’한 선행은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이는 본인들이 숨겨도 드러나곤 한다.


2019년 12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댓글 보고 병원에 방문한 개그맨 이진호'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뇌종양을 앓고 있는 아이의 아버지는 이진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 "악성 뇌종양인 수모세포종을 앓는 11살 아이의 아빠다. 10월 30일 판정을 받고 31일 수술 후 아직 1년 넘게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남아 있는 아이다. 그런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이 이진호 씨고 매주 '코미디빅리그'를 챙겨본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아이의 아버지는 12월 3일 투병 중인 아들의 생일날, 이진호가 직접 아이와 만나는 생일 선물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댓글로 부탁했다. 이진호는 댓글을 읽고 직접 병원을 찾아 어린이 팬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건강을 응원했다. 또 글에는 이진호가 어린이 팬과 찍은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이진호는 선행이 알려지자, SBS 파워FM '컬투쇼'에 출연했을 당시 "몰래 병원에 갔는데 알려졌고 SBS 뉴스까지 나왔다. 알려져서 좋은 것도 있지만 그런 마음으로 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8년 방탄소년단 뷔는 9살 소년에게 한 장의 편지를 받았다. 이 소년은 "난 친구가 없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으면 말을 못하는 바보다. 학교 가면 혼자 복도에서 놀다 교실로 들어간다. 엄마가 형아들을 소개시켜줘서 노래도 듣고 '달려라 방탄'도 보고 춤도 따라 췄다.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내 친구가 되어줘 고맙다. 팔 아파서 나중에 쓰겠다"고 뷔에게 편지를 썼다. 또 소년은 뷔의 캐릭터인 ‘타타’를 직접 그리고 “타타가 웃었으면 좋겠어요”라는 글씨를 적었다.


SNS를 통해 편지를 접한 뷔는 직접 답장을 써서 공식 SNS에 공개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뷔의 답장을 접하고 “아들이 태형 형이 자기를 친구라고 했다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펑펑 울었다“며 “아들의 소원이 이뤄졌다. 태형 씨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후기를 전했다.


물론 연예인들의 이러한 행동이 널리 퍼지는 것에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의미가 변질되거나 이와 유사하게 과도한 요구를 하는 사례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가 “선행 내용이 퍼지는 건 어떻게 하지 못하지만, 알리려고 한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관련 코멘트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답답함에 기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의 ‘진실’한 선행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언제나 유효하다. 대중에게 받은 인기를 선한 영향력으로 되돌려 줘야 한다는 ‘상식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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