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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200배 넘었다...코로나19가 기름 부은 바이오주 과열 경보


입력 2020.07.24 05:00 수정 2020.07.23 16:30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올해 헬스케어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값 208.93배로 10년만에 최대치

바이오주 임상이슈로 급등락...적정주가 산정위한 새가치평가 도입 필요

올해 들어 KRX헬스케어(제약 바이오)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값은 208.93배에 이른다. 이는 반년만에 지난해 PER 평균(141배) 대비 1.5배 수준을 웃돌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KRX헬스케어(제약 바이오)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값은 208.93배에 이른다. 이는 반년만에 지난해 PER 평균(141배) 대비 1.5배 수준을 웃돌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가격 거품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임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그만큼 손실 위험도 더 커질 수 있어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슈가 됐던 SK바이오팜이나 녹십자, 셀트리온 등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실제 성과보다 과열 수준의 매수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기대 매수 심리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과도하게 주가가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헬스케어(제약 바이오)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값은 208.93배에 이른다. 이는 반년만에 지난해 PER 평균(141배) 대비 1.5배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는 집계 수치가 가능한 2010년 이후 최대다. 2010년 KRX헬스케어의 PER 추이는 21.01배에 불과했지만 점점 증가하며 2018년에는 91배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2년여만에 PER의 수치는 두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바이오 업종은 타 업종과 달리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에 견주어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다보니 주가수익비율(PER)이 타 업종에 비해 과도하게 높게 나타난다. 예컨대 여전히 국내 산업을 주도하는 업종들의 PER는 바이오를 제외시 반도체(25배), 철강(22배)이 그나마 높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PER를 산정할때 1주당 기업이 현재 내는 이익을 나누는데 헬스케어주는 현재 이익보다 미래가치에 벌어들일 이익에 대해 주가를 산정한다는 측면에서 과도하게 PER가 책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타 업종에 비해 밸류에이션 수준이 과도하게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등 이슈 하나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형국이다.


SK바이오팜은 23일 1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한지 5거래일만에 지난 2일 공모가(4만9000원) 대비 82%가 뛰었지만 이날 종가기준으로 30.6%가 다시 빠졌다. 상장한지 한달도 안돼 주가 등락폭이 크게 나타난 셈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이슈가 있을때마다 널뛰기 흐름을 보였다. 1년전 대비 주가는 43.5%나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이후 바이오주에 대한 과열로 주가가 덩달아 올랐다는 분석이다.


녹십자도 지난 2일 혈장치료제 개발 2상 돌입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녹십자 주가는 30% 넘게 올랐다가 빠졌다. 바이오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다보니 빠지는 속도도 가파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바이오기업 임상 이슈는 1,2상까지 완료하고 3상에 돌입하기전에 라이센싱 아웃을 한다고 하면 주가가 뛴다"며 "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때도 라이센싱 아웃할 확률만 보고 산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부실한 바이오주가 이슈로 주가를 띄웠다가 팔면서 버블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신약개발에 성공하는 일부 바이오주들의 거품 논란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묻지마식 투자를 막기 위해 바이오주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밸류에이션 방식이 나와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당 시가를 회사가 내는 순이익으로 산정하는 PER 방식이 바이오주의 가치를 객과적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PER는 현재 이익을 토대로 밸류에이션이 책정되어야하는데 바이오주는 대부분 현재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PER보다는 무형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한다"며 "바이오주가 향후 성장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미래를 토대로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PPR과 같은 방식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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