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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코로나19 시대’, 방송 예능의 현재


입력 2020.07.24 00:01 수정 2020.07.23 22:2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배달해서 먹힐까', '비긴어게인 코리아', '오늘 배송' 포스터ⓒtvN, JTBC, SBS '배달해서 먹힐까', '비긴어게인 코리아', '오늘 배송' 포스터ⓒtvN, JTBC, SBS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줘야 하는 방송 예능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대에 생존을 위한 다양한 선택을 하고 있다. 시대가 제시한 새 기준에 따라가거나, 아예 포맷을 바꿔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타격을 입은 예능 장르는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다.


먼저 국내 셰프들이 해외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알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는 해외로 떠나는 대신, 국내에 눈을 돌려 '배달해서 먹힐까'를 바꿔, 지난 5월 19일부터 시작해 7월 21일 무사히 방송을 종영했다.


해외 여행이 소재였던 tvN '더 짠내투어'는 3월에 해외여행 가는 콘텐츠를 중단하고 6월 30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내 명소를 소개하는 포맷으로 변경했다. 경상도 통영·거제에 이어 현재는 부산 편이 방송되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은 5월 중단한 이후 해외가 아닌 국내 버전으로 방송을 준비 중이다. SBS 측은 "'정글의 법칙' 국내 버전의 구체적인 일정이 조율되면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에서 진행하지만, 관중이 필요한 프로그램들은 중단했거나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KBS2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 등 방청객 없이 생방송되고 있다. KBS2 '열린 음악회', '전국 노래자랑'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은 한동안 녹화를 중단했지만 무관중으로 녹화 중이다.


이런 와중에 포맷을 아예 바꿔 성공한 프로그램들도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과 JTBC '비긴 어게인 코리아',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그 사례다.


특히 '유퀴즈'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거리의 시민을 만날 수 없자, 실내 스튜디오로 각 직업에서 오랜 시간 종사했거나, 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눠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유퀴즈'는 가구 평균 3.2%, 순간 최고 4.7%를 기록, 론칭 이후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비긴 어게인'도 제목을 '비긴 어게인 코리아'로 단장해 해외의 낯선 도시가 아닌 국내의 다양한 장소로 거리두기 버스킹 음악여행으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한다. '비긴 어게인 코리아'는 토요일 밤 11시에서 주말의 끝자락 일요일 밤 11시로 편성을 옮겼음에도 방송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도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관찰 예능에서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일상을 담아 방송 중이다. 특히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은 한국사 1급 시험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MBC 관계자는 "포맷이 바뀌고 신선하다는 시청자 반응이 대다수다. 파비앙이 한국사 1급을 따거나 데이비드가 한국에서 잘 지내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 것 같다. 또 다 문화 가정을 새롭게 인식했다는 반응도 있었다"며 포맷 복귀에 대해선 "당분간은 이 체제로 갈 것 같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이 시점에 원상복구는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SBS도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새 파일럿 예능 '정답누설 기부퀴즈쇼-오늘 배송'(이하 '오늘 배송')을 8월 4일 론칭한다. '오늘 배송'은 생활형 밀착형 퀴즈와 토크가 결합된 예능 프로그램으로 출연자가 퀴즈를 풀어 기부품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우승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에 전달하게 된다.


SBS 관계자는 "퀴즈를 통해 기부자를 선정해 판매 활로가 막힌 농가나 지역 특산품 등의 물품을 응원의 뜻을 담아 기부할 예정이다. 기부처 선정에 대해선 여러 관계 부처에 문의해 코로나19 피해 상황들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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