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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엇갈리는 승패 희비, 가을야구도?


입력 2020.07.12 13:39 수정 2020.07.12 13:3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선두 NC 다이노스 최소 실책에서도 1위

SK와 한화는 견고하지 못한 수비가 약점

올 시즌 수비 실책에 의해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 뉴시스 올 시즌 수비 실책에 의해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 뉴시스

야구에서 승리를 얻을 수 있는 3요소는 타자가 잘 치고, 투수가 잘 던지고, 그리고 야수들이 잘 잡아야 하는, 아주 기본적인 원리를 담고 있다.


하지만 기록이 세분화된 타자 및 투수 부문과 달리 수비는 세이버매트릭스가 발달한 현재에도 잘하고 못하고의 여부를 숫자로 담아내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KBO리그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하고 있는 수비 기록은 실책과 자살 및 보살, 포일, 수비율 등 얼마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RAA),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 등이 마련됐으나 계산법도 복잡하고 야구팬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수치들이다.


수비 부문을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가장 좋은 예시가 있다.


유격수인 A는 빠질 것 같은 땅볼 강습 타구를 겨우 잡아 1루에 송구했으나 악송구가 돼 타자 주자를 잡지 못했다. 이 경우 실책으로 기록. 반면, B는 슬라이딩을 포기, 안타로 기록됐다. 그렇다면 누가 더 수비를 잘하는 선수일까.


실책을 저지르지 않은 B의 실책 개수가 낮고, 수비율이 높기 때문에 수비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대부분의 시각은 A의 수비를 좀 더 높게 평가하기 마련이다.


올 시즌 리그 및 실책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리그 및 실책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이처럼 실책 수와 수비율은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봐야 하는 대표적인 야구 기록이다. 물론 실책 개수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실제로 실책 수가 적었던 선수 또는 팀의 경우, 대부분 수비가 좋기 마련이다.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는 올 시즌 KBO리그는 수비에 의해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본기를 망각한 수비들이 속출하고 있다.


앞선 예시와 달리 어이없는 실책은 투수의 힘을 빠지게 하고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늘려 타석에서의 집중력마저 떨어뜨리게 하는 원흉이다. 이는 더 나아가 승패의 결과마저 뒤바꿔 놓기도 한다.


2009~2019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의 실책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2009~2019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의 실책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팀 실책 수가 가장 적은 팀은 NC 다이노스로 57경기서 28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58경기서 50개의 실책을 범해 이 부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실책이 팀 순위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예시라 할 수 있다.


최소 실책 2위인 롯데를 제외하고 3위 LG, 4위 두산, 5위 KIA 등은 실제 팀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포진, 수비력의 든든한 힘을 얻는 팀들이다. 반면, SK와 한화는 투, 타는 물론 수비에서도 좋지 못하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을 살펴봐도 실책 수가 적은 팀들이 포진해있었다.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 왕조를 이뤘던 SK, 삼성, 두산은 약속이라도 하듯 견고한 수비가 공통점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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