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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제휴카드 줄줄이 단종…상품 구조조정 나선 카드사


입력 2020.07.07 05:00 수정 2020.07.06 22:2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우리카드, 내달 1일까지 13종 신규발급 중단…신한카드도 6일부터 단종

"최신 트렌드 안 맞거나, 잘 팔려도 카드사 수익 악화 영향권" 단종 가속화

카드업계가 소비자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나 제휴카드를 줄줄이 단종시키며 ‘카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업계가 소비자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나 제휴카드를 줄줄이 단종시키며 ‘카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업계가 소비자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나 제휴카드를 줄줄이 단종시키며 ‘카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효율성 등 측면에서 일종의 라인업 정리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달 말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 동안 총 13종의 카드 신규발급을 중단한다. 단종대상에는 카드의정석 다이렉트 3종(다이렉트, 디스카운트, SSO3 체크) 및 위비온플러스를 비롯해 배달의민족 2종, 자유로운 여행카드 2종, ONLY 나만의 카드, 우리V철도마일리지카드 등이 포함됐다.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중 하나인 ‘그랑블루Ⅱ’도 내달부터 신규발급을 받지 않는다.


여타 카드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 6일 오후부터 '2030' 3종, '빅플러스' 9종을 비롯해 총 28종에 대한 카드 신규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에 정리 수순에 돌입한 카드상품 대부분은 가맹점과 협약을 맺고 할인이나 캐시백 등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상품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상품이 오래돼 이용자가 적은 데다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신규발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해외여행 및 쇼핑에 특화된 롯데카드 아임욜로(I’mYOLO)와 L.CLASS(엘클래스) L20, 통신비에 특화된 KT-현대카드 M에디션2, 네이버페이 신한카드 체크, KB국민카드 탄탄대로 비즈 티타늄 카드 등이 올 상반기 자취를 감춘 대표적인 알짜카드로 꼽힌다.


한편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단종 움직임에 대해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종업체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제휴카드의 경우 카드사와 제휴사가 공동 부담을 통해 비교적 높은 서비스 혜택을 제공해 왔으나 제휴관계 종료 시 상품 유지가 쉽지 않고 그나마도 출시가 오래된 카드의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에서도 상대적으로 멀어져 결국 운영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또한 카드사들이 수익 급감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하는 처지에 이르면서 이용자들이 꾸준히 찾던 알짜카드 역시 정리 수순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카드수수료가 개편된 지난해 국내 전업계 카드사가 단종시킨 카드는 160종으로 1년 전보다 2배 증가했다. 반면 신규 카드 출시는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카드사가 수익성 분석을 통해 향후 5년간 흑자를 낼 수 있는 상품만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이같은 카드사들의 상품 구조조정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혜택이 많은 상품에는 그만큼 비용이 투입된다“라며 “계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선 이를 막기 위해 비용 지출이 큰 상품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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