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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 KIA 양현종 또 굴욕투,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


입력 2020.07.05 00:15 수정 2020.07.05 00:1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창원NC전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8실점

연승 이어가야 할 때 난조로 우려 키워

KIA 양현종. ⓒ 뉴시스 KIA 양현종. ⓒ 뉴시스

‘대투수’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이 벌써 시즌 두 번째 8실점의 굴욕을 뒤집어썼다.


양현종은 4일 창원NC파크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4.1이닝 동안 11개의 안타(2피홈런)를 얻어맞고 무려 8실점했다.


리그 최강 NC 타선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평균 140km 초중반대 패스트볼은 가운데로 몰렸고, 체인지업-슬라이더도 의도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1회말 나성범-양의지에 연속 2루타를 얻어맞고 실점한 양현종은 5회에는 권희동-나성범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에런 알테어와 박석민은 양현종을 어렵지 않게 공략하며 연속 2루타를 빼앗았다. 더 버틸 수 없었던 양현종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1-7 뒤진 상황에서 강판됐다.


벌써 올 시즌 세 번째 5회 이전 강판이다. 실점은 모두 양현종의 자책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5.55까지 치솟았다. 8실점은 양현종의 한 경기 최다실점 타이 기록이다. 8자책점은 양현종의 한 경기 개인 최다 자책점이다.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10피안타(2피홈런) 8실점(7자책점)에 이어 또 저지른 굴욕투다. 입단 이후 8실점 경기가 총 8차례인데 그 중 두 번이 2020시즌에 나왔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양현종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들이다.


KIA 양현종. ⓒ 뉴시스 KIA 양현종. ⓒ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 당했던 양현종은 올 시즌에도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투수다. 하지만 이번 시즌도 초반은 좋지 않다. 원하는 만큼 공이 날카롭지 않고 뭔가 밋밋하다. 이날은 제구도 전혀 되지 않았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에도 3월 6실점 한 차례, 4월 7실점 두 차례 등 부진의 터널에서 헤매다 대반전을 이뤘다. 4월 평균자책점이 9.82까지 치솟았지만 5월에 월간 MVP를 수상하고, 후반기 8~9월에는 전 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29경기 16승(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이를 알고 있는 KIA 팬들은 묵묵하게 기다리고 있지만 8실점 경기를 벌써 두 차례 했다는 것은 찝찝하다. 받아들이기 힘든 수치보다 더 답답한 것은 팀의 연승을 이어가야 할 상황에서 양현종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전까지 KIA는 NC전 3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기세가 꺾였다. 토종 에이스이자 캡틴인 양현종 부진의 여파는 팀에 누적돼 향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슬로우 스타터라고는 하지만 양현종에게는 대투수라는 수식이 무겁게 느껴진 하루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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