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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국내 공급 시작…미국 싹쓸이 우려도


입력 2020.07.02 04:00 수정 2020.07.02 05:1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1일부터 국내 공급 시작…환자 입원한 병원서 요청 가능

임상시험 결과 회복 기간 줄여…위중환자나 아시아인에는 효과 감소

미국, 재확산세에 공급 물량 싹쓸이…유럽 전역 10월부터 공급 가능

렘데시비르 제조사 미국 길리어드사 전경 (자료사진) ⓒAP/뉴시스 렘데시비르 제조사 미국 길리어드사 전경 (자료사진) ⓒAP/뉴시스

정부가 1일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사으로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다만 미국의 렘데시비르 공급 물량 싹쓸이 움직임으로 인해 향후 지속적 수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렘데시비르 투약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 환자다. 환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렘데시비르 공급을 요청하면 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필요한 경우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투약 대상자를 선정하고 환자 모니터링 등을 시행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위중한 환자와 아시아인에게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미국이 렘데시비르 공급 물량을 싹쓸이해 우려를 낳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 정부는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로부터 7월 생산량 전체, 8~9월 생산량 전체의 90%이상을 사들였다. 영국 등 유럽 전역이 10월이나 돼야 렘데시비르를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싹쓸이에 나선 배경으로는 재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미국 내부 상황이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경제 활동 재개를 추진하던 미국 내 17개 주가 재개를 중단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일부 주 정부가 경제 활동 재개를 재촉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0만명으로 늘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에선 7월 한 달 동안 렘데시비르가 무상 공급되며 8월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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