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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치이고 바이오에 밀리고...배당주펀드 ‘울상’


입력 2020.06.26 05:00 수정 2020.06.25 15:3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연초 이후 수익률 -9%...중소형주는 -0%로 손실폭 좁혀

“12월 배당락 이전, 유동성 증가 줄어들 때 투자 타이밍”

상장기업들이 영업이익 부진으로 배당 규모를 축소하면서 배당주펀드 수익률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업 빌딩들이 밀집한 서울 전경.ⓒ뉴시스 상장기업들이 영업이익 부진으로 배당 규모를 축소하면서 배당주펀드 수익률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업 빌딩들이 밀집한 서울 전경.ⓒ뉴시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펀드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배당주펀드가 부진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바이오와 비대면(언택트)과 등 성장주로 자금흐름이 이동하고 있어서다. 또 기업 사정이 어려워지며 배당규모가 줄어든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의 단기 투자 매력이 줄어든 가운데 향후 유동성 증가율이 줄어들 때가 배당주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배당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5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주식형펀드(-4.87%)와 중소형주식펀드(-0.22%)가 마이너스 수익률 폭을 크게 좁힌 것과 대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지난 3월 중순 이후 배당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99%로 주저앉았다. 당시 일반주식형펀드(-33.55%), 중소형주식펀드(-35.81%)도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냈다. 다만 이후 반등장에서 성장주·중소형주에 비해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배당수익률 컨센서스는 2.0%로 국고채 1년물 0.69%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배당수익률 이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정작 배당주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정빈 연구원은 ”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가치주(=배당주)보다 성장주로 자금흐름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성장주로 자금흐름이 이동하면 가치주 성격의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언택트·바이오·2차전지 관련 종목은 코로나19 특수를 겪으며 국내 증시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주의 상승세는 중소형주의 차별적 강세를 이끌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의 시가총액 합산만 40조를 넘어섰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당분간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코스피 배당주의 장기적 투자 매력은 유효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경기민감주의 성격이 강한 배당주는 성장주 대비 이익모멘텀이 부진한 상황으로, 불확실한 실적 전망은 배당주의 단기적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상장기업들은 영업이익 부진으로 배당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기업 중 9곳 중 4곳이 전년 대비 감소된 배당을 지급한 가운데 3곳은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와 두산 등 일부 기업들은 6월 중간 배당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한 상황에서 높아지는 향후 배당에 대한 의구심은 배당주의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다만 배당락(12월) 이전이나 유동성 증가율이 감소하는 시점에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현재 시장은 개인매수세로 코스닥 시장 수익률이 양호하며 보통주보다는 우선주의 센티멘털이 부각되고, 기존 주도주로 수급이 쏠리는 상황”이라며 ”배당 시즌 도래와, 유동성 증가율이 감소할 때 가치주 로테이션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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