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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류지광, 부드러운 중저음 보이스로 살린 ‘님과 함께’


입력 2020.06.22 14:55 수정 2020.06.24 09:0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류지광, ‘저녁 같이 드실래요’ OST ‘님과 함께’ 20일 발매

남진의 통통 튀는 보컬, 류지광의 부드러운 보컬로 재해석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 재킷 ⓒ앨범 재킷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류지광이 리메이크한 남진의 히트곡 ‘님과 함께’가 20일 발매됐다. 이는 송승헌·서지혜 주연의 MBC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두 번째 OST 스페셜 트랙이다.


류지광은 지난 15일 방송된 13회와 14회에서 극중 우도희(서지혜 분) 지인의 결혼식 축가를 부르는 가수로 특별출연 해 직접 OST를 소화해내고, 극중 맡은 가수 캐릭터를 독창적으로 소화해내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Alone)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썸 타듯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맛있는 한 끼 로맨스를 그린다.


◆원곡: 남진 ‘님과 함께’


‘님과 함께’는 지난 1972년 발매된 남진의 히트곡이다. 1969년 월남전이 한창 치열할 때 청룡부대에 입대해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다시 가요계를 찾았는데, 라이벌 나훈아가 가요계를 휩쓸고 있었다. 이때 남진의 성공적 복귀를 도운 운명적인 곡이 바로 ‘님과 함께’다.


고향이 작사, 남국인이 작곡한 이 곡은 평소 선이 굵은 저음의 남자다운 보이스를 보여주던 남진의 매력에 통통 튀는 창법까지 더해지며 이목을 끌었다. 위트 있는 창법 때문인지 지금 들어도 세련된 느낌이 든다.


특히 ‘님과 함께’는 남진에게 TBC 남자가수상과 MBC 최고 가수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리메이크곡: 류지광 ‘님과 함께’


류지광이 부른 ‘님과 함께’는 이현승·황태영이 편곡했다. 드라마에서 축가로 활용되는 곡인만큼, 통통 튀는 원곡과 달리 전체적인 톤은 부드럽게 바꾸면서 극의 흐름에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류지광 역시 평소 자랑하던 ‘동굴저음’이 아닌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로 노래를 소화했다. 남진의 곡을 젊은 감각으로 선보이면서,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보컬 디렉팅은 가수 추가열이 맡았다.


◆비하인드 스토리


남진과 ‘님과 함께’의 인연은 특별하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히트곡 중 하나인 ‘님과 함께’를 놓칠 뻔했던 사연을 들려줬다.


남진은 “당시는 영화 촬영도 했고, 여러 가지 촬영이 너무 많은 시기였다. 게다가 가끔 시간이 나면 데이트도 해야 했다. 그런데 ‘보너스 줄테니 빨리 오라’는 말에 가서 ‘님과 함께’를 듣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가서 노래를 듣자마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음 날 바로 녹음했다. 하루만 지났어도 다른 사람한테 갔을 거다. 그 때가 산업화 시대라서 ‘돈 벌어 고향집에 내려가서 좋은 집 짓고 살고 싶다’는 가사가 통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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