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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포’ 롯데전 호령한 김호령, 호령존 넘어선 가치


입력 2020.06.05 10:16 수정 2020.06.05 10: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복귀 3경기 만에 리드오프 홈런 두 방

빼어난 수비에 공격력 증강으로 기대 고조

KIA 타이거즈 김호령. ⓒ 뉴시스 KIA 타이거즈 김호령. ⓒ 뉴시스

김호령(28·KIA)이 리드오프 홈런을 두 방이나 터뜨리며 ‘호령존’을 넘어서고 있다.


김호령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또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선발 노경은의 커브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을 쐈다. 비거리 125m.


경찰청 입대와 부상 재활로 인해 3년 만에 1군에 복귀한 지난 2일에는 롯데 박세웅을 상대로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려 맷 윌리엄스 감독을 놀라게 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김호령의 홈런을 축하했다. 3일에는 찬스에서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후반에는 빠른 발을 자랑하며 3루타까지 만들었다.


KIA는 안정된 선발 마운드와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하는 김호령 활약을 묶어 광주 홈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올 시즌 롯데전 6연승이다. 광주 롯데전 연승 행진은 9경기 째다.


연승의 휘파람을 분 KIA는 이제 ‘호령존’을 넘어선 김호령까지 품게 됐다.


중견수 김호령. ⓒ KIA 타이거즈 중견수 김호령. ⓒ KIA 타이거즈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스피드, 낙구지점 포착 능력과 집념으로 팔을 뻗는 김호령의 수비범위는 KBO리그 정상급이다. KIA 팬들은 김호령이 지키는 중견수 쪽을 ‘호령존’이라 부르며 그의 빼어난 수비 능력에 찬사를 보내왔다.


이번 3연전에서도 2루까지 내달리는 주자를 잡는 날카로운 송구와 수비 범위 밖으로 벗어나는 타구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비에서 김호령은 흠잡을 데 없다”고 칭찬했다.


지금은 호령존을 넘어섰다. 불과 3경기 치른 상황이지만 김호령이 당장 이 정도의 공격력까지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 야구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2016시즌 8홈런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1홈런에 그쳤던 김호령이 2020시즌에는 3경기 만에 2개의 홈런을 뽑았다. 2군에서 스윙을 수정한 뒤 나온 결과라 행운으로만 여길 수 없다. 팬들을 '심쿵'하게 만든 김호령의 포효가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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