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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실상 물 건너간 상반기 채용…“고용 축소 불가피”


입력 2020.05.28 09:00 수정 2020.05.28 09:0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연간 1000여명 채용 감안하면 이례적 행보

하반기 일정 논하기엔 ‘무리’…상황 지켜봐야

정부 고용유지 압박에 채용비리 수사 겹쳐 고심

한 취업 준비생이 채용 공고를 확인 중이다.ⓒ연합뉴스 한 취업 준비생이 채용 공고를 확인 중이다.ⓒ연합뉴스

LG전자가 상반기가 다 지나도록 공채 계획을 확정짓지 않으면서 사실상 올해 채용 인원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년대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더라도 고용 인력은 평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고용이 경직돼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부가 고용 유지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LG전자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구체적인 상반기 공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공채를 진행하는데 LG이노텍과 상사 등 일부 회사들은 원서접수를 마쳤지만 LG전자 등 주력계열사들은 아직까지 공고도 내지 못한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 이유나 일정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도 “계열사별로 채용이 진행되는 만큼 시기가 다를 수 있다”며 “이노텍과 상사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고 LG전자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도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만큼 사실상 LG전자의 상반기 공채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LG전자가 상·하반기에 나눠서 공채를 진행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전체 고용 인원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연간 100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하반기에도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경우 사실상 올해 채용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반기 일정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상반기 채용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를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전자의 채용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용비리 이슈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데다 정부 역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 전망에 고용유지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LG전자가 이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공채 계획을 구체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업들에게 '일자리 지키기'를 당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기업과 정부는 한배를 탄 심정으로 함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더 많이 키워 디지털 경제의 핵심 역량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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