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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공유데이터 mVoIP 제한 폐지…데이터 중심 시장 개편 '가속'


입력 2020.05.26 12:53 수정 2020.05.26 13:3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저가 요금제 가입자 혜택 기대…“파격적인 조치”

이통사 중 최초…데이터 사용 확대 통해 수익성↑

SKT·LGU+ 등 신중한 입장...동참 여부 고민할 듯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스마트폰 집단상가 한 판매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스마트폰 집단상가 한 판매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KT가 공유데이터에 대한 모바일인터넷음성통화(mVoIP) 사용 제한을 폐지했다. 적은 데이터 한도로 ‘보이스톡’과 같은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저가 요금제 가입자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통신사들이 mVoIP 서비스를 제공했던 인터넷 기업들과 갈등을 빚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조치로 KT는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통신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 관계자는 26일 “저가 요금제뿐만 아니라 가입자간 주고받을 수 있는 공유 데이터에 대해서도 mVoIP 사용 제한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약관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고객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데이터는 모회선에 할당된 데이터를 가족, 친척 등 자회선에 나눠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예를 들면 KT의 ‘데이터 온 요금제’는 한도 내에서 타회선에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약관상 공유 받은 데이터로는 mVoIP를 사용할 수 없었다.


통신업계에서는 KT가 데이터 중심의 통신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나섰다고 보고 있다. 전통적 수입원인 음성통화를 희생하더라도 데이터 사용량을 늘려 수익성을 보다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아직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빠른 시일 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VoIP 사용제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사안이 없다"고 일축했다. LG유플러스도 "상황을 봐야 될 것 같다"며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지난 2018년 LTE 요금제 개편 이후 출시되는 상품에 대해선 mVoIP를 제한하고 있지 않지만 공유 데이터 및 저가 요금제에 대해선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KT가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통3사 중 최초로 선보이자 경쟁사들 역시 무제한 프로모션과 요금제 추가로 대응한 바 있다”며 “통신시장 무게 중심이 데이터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mVoIP 제한 완화도 모든 사업자가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이통3사 모두 mVoIP 제한을 완전히 폐지할 경우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과의 갈등 해결은 물론 진정한 의미의 데이터 중심 통신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지난 15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LTE 및 3G 저가요금제에 대한 mVoIP 사용 제한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동통신3사 중 최초로 그 동안 통신사들은 약관 상 mVoIP사용을 일부 고가 요금제 외에는 제한하고 있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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