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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모범·빈축 세리머니 교차...경각심 일깨운 분데스리가 재개


입력 2020.05.18 09:46 수정 2020.05.18 09:4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우려와 기대 속에 2개월 만에 리그 재개

주의사항 준수하지 않는 세리머니 장면도 포착

재개한 분데스리가 '거리두기' 세리머니. ⓒ 뉴시스 재개한 분데스리가 '거리두기' 세리머니. ⓒ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2개월 가까이 중단됐던 독일 분데스리가가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중단된 분데스리가는 16일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재개했다. 유럽 주요 프로축구 리그 가운데 가장 이른 재개다. 그만큼 축구에 목말랐던 유럽 축구팬들의 이목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도르트문트는 16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서 무관중으로 펼쳐진 ‘2019-20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샬케04를 4-0 완파했다. 전반 29분 홀란드는 왼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코너로 달려가 가벼운 세리머니를 했고, 동료들은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홀란드는 이날 득점포로 9경기 만에 10호골(2도움)을 터뜨리는 괴력을 뿜었다. 홀란드 활약에 힘입어 5연승을 질주한 도르트문트는 1위 바이에른 뮌헨을 추격했다.


같은 날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레겐스부르크 아레나서 킥오프한 2019-20 분데스리가 2부리그 26라운드 SSV 얀 레겐스부르크전에서 전반 3분 만에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독일 ‘키커’는 이재성 골이 재개한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번째 득점이라고 보도했다.


이재성은 골을 터뜨린 뒤 코너 쪽으로 달려가며 왼손바닥 위에 오른손 엄지를 올려놓는 동작을 취했다.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다. 이후에는 하이파이브가 아닌 팔꿈치로 맞대며 골의 기쁨을 나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모범적인 세리머니도 있었지만 포옹과 입맞춤으로 빈축을 사는 장면도 있었다.


문제의 장면은 잔류 경쟁을 펼치는 헤르타 베를린-호펜하임전에서 나왔다. 베를린 선수들은 골이 터질 때마다 다 같이 모여 세리머니를 했다. 가벼운 포옹부터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까지 나왔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한 선수는 이마 키스도 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다면 평범한 장면이지만 현 시국에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다.


대기 선수들도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 뉴시스 대기 선수들도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 뉴시스

분데스리가는 리그 재개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대한 보고서와 주의사항을 구단에 전달했다. 과도한 접촉을 필요로 하는 세리머니를 지양하라는 내용도 담았지만, 재개 첫 번째 라운드 만에 받아들이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차이가 발생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작은 차이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관중이라는 어색한 환경 속에 불안한 재개에도 축구팬들은 열광했지만 방역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리그 재개 시기를 논의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EPL)는 물론 이미 개막한 한국의 K리그까지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일깨우게 한 분데스리가 재개 첫날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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