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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품격’ 정근우, 끝내기 치고 후배 띄우고!


입력 2020.05.15 08:35 수정 2020.05.15 08:3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SK전 끝내기 안타로 18년 만의 스윕 견인

선발 2루수 자리 정주현에 내줬지만 후배 칭찬

LG 2루수 정근우. ⓒ 뉴시스 LG 2루수 정근우. ⓒ 뉴시스

“우리 주현이가 홈런을 잘 쳐줬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18년 만에 스윕승을 견인한 LG 트윈스의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가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전파하고 있다.


LG는 14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SK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3차전에서 9회말 터진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4연승을 기록하며 두산과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이날 LG는 최근 타격 부진에 빠져있는 정근우를 대신해 정주현을 선발 2루수로 출전시켰다.


LG는 지난 시즌 드러난 2루 약점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2차 드래프트서 정근우를 영입하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정근우가 주전, 정주현이 백업으로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 정근우의 방망이가 신통치 않자 이날은 정주현을 선발로 내세웠고, 효과는 적중했다.


정주현은 0-1로 끌려가던 3회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LG로서는 2루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가 팀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을 장식하는 이상적인 그림이 완성됐다.


LG에 긍정적인 효과를 전파하고 있는 정근우. ⓒ 뉴시스 LG에 긍정적인 효과를 전파하고 있는 정근우. ⓒ 뉴시스

이날 수훈 선수는 9회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정근우였지만 후배를 치켜세우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였다.


정근우는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주현이가 홈런을 잘 쳐줬고, (이)상규가 중요한 상황에 나가 잘 막아줘서 끝내기 찬스가 온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특히 “우리”라는 표현을 써가며 포지션 경쟁자인 후배 정주현을 챙긴 부분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베테랑이 먼저 나서 후배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대우하며 팀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근우가 LG에 미치는 효과는 이 뿐만이 아니다. 타격 부진이 이어지자 최근 이틀 동안 구장에 일찍 나와 특타를 실시하는 등 베테랑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LG는 2차 드래프트로 3억 원의 보상금을 주고 정근우를 영입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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