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대한항공, 위기 극복 위해 유상증자 결의…2조2천억 확보 예상(종합)


입력 2020.05.13 17:56 수정 2020.05.13 18:14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신규 발행 주식 7936만5079주…주당 1만2600원

항공화물 담보 등 영구채권 발행 결의…추가 차입 진행

한진칼 14일 이사회 통해 유증 참여 여부 논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변경해 화물 적재 작업 중인 대한항공 A330.ⓒ대한항공 여객기를 화물기로 변경해 화물 적재 작업 중인 대한항공 A330.ⓒ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자구안과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국책은행을 통한 정부 자금 지원안의 실행을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이사회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안이 주요 의제였고 당초 지목됐던 기내식과 항공정비 사업부 매각 등에 대한 논의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 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 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 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9.96%(우선주 포함 29.62%)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연결 기준 1414억원에 불과한 한진칼의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유상증자나 지분 또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추가자금 확보 방안은 추후 별도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한항공 이사회는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했다.


또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이 결의됐고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전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데 이어 직원의 70% 가량이 6개월 간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