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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 논의


입력 2020.05.13 10:32 수정 2020.05.13 10:57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정의선 수석부회장, 정의선, 삼성SDI 천안사업장 방문

자동차 전동화 확대 차원서 전고체 배터리 방향성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2019년 1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2019년 1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를 대표하는 오너 3세 경영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단독 회동한다. 양 그룹이 상호 연관이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가 매개체가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이날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외에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과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등이 현장을 찾는다.


삼성그룹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현장에서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을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의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과 현대차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단계는 아니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전동화 비율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의 경량화와 고성능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진일보된 배터리 기술에 관심이 크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이날 전지동 임원회의실에서 삼성SDI 및 삼성종합기술원 담당 임원으로부터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기술 동향과 삼성의 전고체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양사 경영진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 개발 현장도 둘러본다.


현대차그룹 내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등 전동화 모델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교차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내년 초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1차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5년간 약 50만대 분량으로 10조원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아직 삼성SDI와 전기차용 배터리와 관련한 대규모 거래는 없지만 앞으로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를 3차례 추가 발주할 계획인 만큼, 전고체 배터리 같은 신기술의 양산화 여부에 따라 삼성SDI가 새로운 배터리 공급사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 배터리 기술은 필수”라며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이번 삼성SDI 방문은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방문은 순수 참관 목적이고, 구체적으로 사업 협력 등의 논의가 이뤄질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양 그룹의 두 총수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재계 총수 모임 등에 자리를 함께한 적은 있지만 단둘이 만난 적은 없다. 두 총수가 상대측 사업장을 방문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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