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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이유·슈가 등…‘음원 강자’ 협업이 가요계에 미치는 영향


입력 2020.05.10 14:51 수정 2020.05.10 23:3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아이유-방탄소년단 슈가 '에잇' 6일 발매

볼빨간사춘기-엑소 백현 '나비와 고양이' 7일 발매

ⓒ뉴시스 ⓒ뉴시스

“한 명도 버거운데, 두 명이 같이?”


한 가요 관계자는 최근 인기 가수들의 협업을 두고 푸념했다. 그러면서도 가요계가 다양화되고, 침체된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단순히 혼자만의 푸념으로 밖에 끝날 수 없다고도 했다.


최근 유독 ‘음원강자’들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노래를 내놓기만 하면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집어삼키면서 소위 ‘음원 괴물’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이 힘을 합치면서 막강한 시너지를 낸 것이다. 그것이 ‘노래’의 힘이든, ‘팬덤’의 힘이든 말이다.


아이유와 방탄소년단 슈가의 협업은 음원 발매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일 발매된 신곡 ‘에잇’은 공개와 동시에 국내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미국·프랑스·싱가포르·뉴질랜드·핀란드·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전 세계 59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한 것.


에잇은 아이유의 ‘스물셋’ ‘팔레트’에 이은 세 번째 나이 시리즈 곡이다. 아이유는 앨범 소개에 “앞서 선보인 곡들이 내가 청자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거는 수필 형식의 이야기였다면, ‘에잇’은 ‘너’라는 가상의 인물과 여러 비유를 사용해 나의 스물여덟을 고백한 짧은 소설과 같다”고 적었다. 이어 “나의 스물여덟은 반복되는 무력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우리’가 슬프지 않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던 ‘오렌지 섬’에 대한 그리움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소 아이유는 넓은 스펙트럼의 협업으로 익히 유명하다. 단순히 목소리로 힘을 합치는 것을 넘어 자신 만의 스토리와 매번 다른 스타일을 음악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이번에는 그런 아이유의 강점에 슈가의 힘까지 얹어졌다. 아이유의 작사·작곡에 슈가는 프로듀서로서 참여함은 물론, 랩 피처링과 피아노 연주를 보태면서 또 하나의 개성 있는 콘텐츠가 완성됐다.


ⓒ뉴시스 ⓒ뉴시스

볼빨간사춘기와 엑소 백현의 협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7일 두 사람이 함께 부른 ‘나비와 고양이’는 공개 이후 아이유와 슈가의 곡에 이어 차트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곡은 볼빨간사춘기의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의 선공개곡이다.


볼빨간사춘기는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이후 마니아층의 팬덤을 만들었고, 이후 진솔한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대중성까지 잡았다. 이후 내놓는 곡마다 차트 상위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안지영 대부분의 앨범에서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까지 인정받았다. 이번 앨범도 안지영이 직접 참여하면서 곡에 진정성을 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듯 자신의 음악을 만들면서 새로운 시도와 진솔한 감정을 담아내는 가수들이 힙을 합친 결과는 예상대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음원 차트에서의 성적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침체된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푸념을 내놓았던 관계자 역시 이들의 협업에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고 말하면서도 이들이 업계에 활기를 띄게 해 줄 것이란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음원강자들의 협업으로 차트 대결을 하게 된 입장에서 난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인 가요계의 상황을 봤을 때, 이들의 등장으로 인해 대중들이 음원사이트로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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