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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코로나19에도 배터리·소재 선방…체질 개선 가속화


입력 2020.05.06 18:01 수정 2020.05.06 18:02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석유화학 부문 대규모 적자 속 배터리·소재 실적 개선

김준 사장 "사상 최약 경영환경…혁신으로 위기 극복"

SK이노베이션이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비석유화학 부문인 배터리와 소재 부문에서는 비교적 실적 선방했다. 코로나19로 석유화학 부문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설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6% 감소한 11조1630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552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부른 건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된 석유화학 부문 때문이다. 1분기 석유사업 부문의 손실은 1조636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와 산유국 간 증산 경쟁에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석유 수요마저 감소하면서 실적이 고꾸라졌다.


코로나19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실적 개선을 전망키 어려워 비석유화학 부문에서의 '딥체인지(Deep Change)'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입장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석유사업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 배터리와 소재 부문의 실적은 선방했다. 배터리 부문의 영업손실은 1049억원으로 전분기(1124억원) 대비 6.7%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 중이다. 이로 인해 초기 가동비 113억원이 발생했지만, 판관비가 188억원 감소하는 등 운영 효율화 전략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소재사업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5.4% 늘어난 27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로 이익이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등에서의 투자, 연구개발(R&D) 등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EV) 어플리케이션용으로는 리튬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라며 "향후 고밀도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보다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추가 글로벌 컨소시엄 구성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제2 배터리 공장 건설 추진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제2 공장 건설 추진을 위해 약 8900억(7억2700만달러) 출자를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과 중국, 미국 등에서 생산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고 2022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 60GWh로 확대할 것"이라며 "2023년에는 연 생산량이 70GWh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터리 부문에서 연간 목표로 잡았던 2조원 매출은 하향 조정했다. 당초 예상 목표치보다 10% 하향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 목표는 불가피하게 하향조정 했지만, 손익에 있어서는 기존 목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초기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공정의 수율 개선, 코스트 최적화 등의 노력으로 손익 달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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