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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 황금연휴’ 항공-철도 매진…일각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입력 2020.04.26 14:32 수정 2020.04.26 14:33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항공·여행업계 ‘반짝특수’기대…제주노선 중심으로 항공기 운항횟수 늘려

리조트·호텔 등 예약률 70∼90%대…거리두기 느슨해질 우려에 지자체 ‘긴장’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출국장에서 시민들이 제주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출국장에서 시민들이 제주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인 가운데 6일간의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를 앞두고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창궐하면서 국가간 이동 통제가 실시돼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 경주와 제주 등 국내 대표 관광지로 여행수요가 몰릴 것이 예상된다.


항공·여행업계에는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자체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26일 항공·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이달 둘째 주부터 국내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80% 수준으로 늘린 상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하루 10회(왕복 기준)로 줄였던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달 둘째 주부터 하루 18회로 늘렸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달 15일을 기점으로 김포∼제주 구간의 운항을 주당 왕복 138회에서 187회로 늘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도 연휴 특수에 대비해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을 늘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4월30일부터 5월5일에 이르는 6일의 징검다리 연휴 기간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예정 횟수는 모두 6206회(편도 기준)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000편이 넘는 국내선 항공기가 뜨는 셈이다. 제주공항에만 6일간 2571편의 항공기(국내선 기준)가 뜨고 내린다.


이달 초 같은 기간(4월1∼6일) 전체 국내 공항의 국내선 운항 횟수가 편도 기준 3517회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8배로 늘어난 수치다.


연휴 기간 이동 수요는 철도 등으로도 몰리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기준으로 29일 저녁 시간대 경부·호남·전라선 하행선 KTX 열차 대부분과 30일 오전 시간대 경부·호남·전라·강릉선 하행선 KTX 열차 일부는 이미 매진됐다. 마찬가지로 연휴 막바지인 다음 달 3일 오후 시간대 상행선 등도 일부 매진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갈 데 없는 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쏠리면서 국내 여행이 예상치 못한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2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뉴시스 2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뉴시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인구 절반이 넘는 2800만명이 해외 관광을 다녀왔을 정도로 여행 수요가 높은 나라다.


경기관광공사가 이달 초 75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국내 여행을 꼽았다.


관광업계는 6일간의 황금연휴에 강원, 제주 등 국내 대표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 속초리조트는 이 기간 예약률이 90%까지 치솟았다. 롯데 부여리조트도 같은 기간 70%대 예약률을 보였다. 이 두 리조트는 대형 워터파크 시설을 갖춰 어린이 동반 가족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해외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한 신혼부부들이 제주를 대체지로 선택하면서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는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마이 웨딩 데이’ 등 관련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주신라호텔은 황금연휴 기간 투숙률이 지난달 대비 70% 증가했고, 롯데호텔제주도 70%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는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7일간 17만90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여행업계도 일단 '반짝 특수'인 데다 자칫 코로나19가 연휴 기간 도로 확산할 경우 업계의 '고사 상태'가 더욱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일부 항공사는 황금연휴 이후에는 여객 수요가 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시 연휴 이전 수준으로 운항 횟수를 줄일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제주항공은 연휴 기간 제주로 향하는 모든 국내선 탑승객을 대상으로 각 항공편 탑승구에서 발열 검사를 하기로 했다.


한국철도 역시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는 한자리씩 띄우고 예매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은 황금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재차 당부하고 나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많은 분이 연휴 기간 여행, 모임 등을 준비하고 계실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또 다른 집단감염이 우려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는 5월 5일까지 모임, 행사, 여행 등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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