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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불안에 흘러내린 정유株...반등시점은 언제


입력 2020.04.24 05:00 수정 2020.04.24 04:5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변동성 높아진 정유주, 유가 급반등에 상승...연초 대비해선 30%↓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불확실성 높고 배당매력 부족” 지적도

미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해가 지는 가운데 석유를 뽑아 올리는 '펌프잭'의 모습이 보인다.ⓒAP/뉴시스 미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해가 지는 가운데 석유를 뽑아 올리는 '펌프잭'의 모습이 보인다.ⓒ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유주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는 정유사들이 1분기 최악의 성적을 낼 것으로 관측하며 투자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하반기 업황 전망과 투자시점 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은 전장 대비 3100원(3.22%) 오른 9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쓰오일은 3900원(5.74%) 상승한 7만1800원,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도 1250원(3.35%) 오른 3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연이틀 폭락하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하면서 이날 정유주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연초와 비교해선 SK이노베이션의 경우 30% 넘게 하락했고 에쓰오일과 GS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을 30% 이상 키우면서 한때 배럴당 1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틀 연속으로 과도하게 떨어진 탓에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5월물 WTI는 계약만기(21일)를 하루 앞둔 20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하강으로 인한 수요침체와 저조한 정제마진, 유가 변동성으로 2018년 대비 약 33% 감소한 약 3조1000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공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1분기 약 3조2000억원~3조6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쇼크 이후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석유 의존도 약화, 중국 지역 중심의 정제설비 공급 확대 등을 감안하면 빠른 업황 회복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오유나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유가가 다소 회복되면서 재고 관련 손실이 일부 환입되고 상반기 대비 정제마진도 상승할 수 있지만, 2020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대부분 손익분기점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2021년에는 추가적인 유가 상승 효과에 따른 긍정적 시차 효과가 반영되고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기여하면서 2019년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저유가와 석유 수요 급감으로 인해 상반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업황과 유가 모두 바닥을 다지는 중으로, 하반기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OPEC+ 감산과 미국 자연감산을 고려할시 석유 수급은 6월부터 개선될 전망”이라며 “선진국 코로나 확진자 급증세도 4월을 정점으로 진정될 전망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와 석유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석유 공식판매가격(OSP) 인하와 수요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정유회사의 실적 악화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배당매력까지 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유회사들은 정유 공장 가동률을 85% 미만으로 낮추고 정기보수 앞당기기, 희망 퇴직 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가 급락과 수요 감소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마이너스 정제마진,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예상되고 있고 배당매력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정유주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재무적 부담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업체별로 재무안정성이 차별화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해소되고 정유사들의 영업실적과 현금창출력도 안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일부 업체들은 현재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의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을 회복하는데 보다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고, 이는 각 정유사의 신용도 결정과 업체 간 신용도 차별화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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