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XM3·트블·아반떼…코로나19도 못 말리는 엔트리카 전쟁


입력 2020.04.18 06:00 수정 2020.04.17 16:13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2000만원 전후 가격대에 빼어난 디자인, 우수한 상품성 갖춰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르노삼성 XM3, 현대차 7세대 아반떼. ⓒ각사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르노삼성 XM3, 현대차 7세대 아반떼. ⓒ각사

2000만원 전후 가격대의 엔트리카(생애 첫 차) 경쟁이 거세다. 올 들어 이 가격대에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춘 신차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르노삼성자동차 XM3와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는 빼어난 디자인, 기존 소형 SUV와 체급이 다른 실내공간, 상품성 대비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를 앞세워 엔트리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와 3월 출시된 XM3는 소형과 준중형 SUV 중간에 위치한 차급과 2000만원 전후의 가격대라는 공통점을 갖춘 ‘필생의 맞수’다. 두 차종 모두 출시 전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을 정도로 외형적 매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XM3는 출시 첫 달인 지난달 5581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최근 누적계약 2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가 아닌 중견 완성차 업체로서는 상당한 실적이다.


SUV의 당당함을 느끼게 해주는 높은 지상고의 하체와 세련미를 풍기는 세단형 상체가 결합돼 개성을 중시하는 수요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르노와 다임러 벤츠가 공동 개발한 TCe 260 엔진을 장착해 높은 효율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XM3보다 먼저 나온 트레일블레이저도 만만치 않은 시장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1~2월 비수기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크게 부각되진 못했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로 시장 분위기가 풀린 3월에는 318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XM3보다는 전형적인 SUV에 가까운 외모를 지녔다. 미국에서 상위 차급인 블레이저가 출시됐을 당시부터 비슷한 디자인 콘셉트의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가격 대비 우수한 편의·안전사양과 연비와 출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저배기량 가솔린 터보 엔진도 트레일블레이저의 매력 포인트다.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7월 출시돼 엔트리카 시장의 맹주로 올라선 기아자동차 셀토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셀토스는 강력한 경쟁 모델들의 등장에도 불구, 지난달 6035대의 판매량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하나의 강자가 등장한다. 바로 전통적인 엔트리카 시장의 주역이었던 준중형 세단 아반떼다.


아반떼는 그동안 소형 SUV들의 공세에 밀려 생애 첫 차 고객들을 많이 내줬으나 7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무난한 디자인’이 미덕이었던 과거 준중형 세단 디자인 공식을 탈피해 과감하고 공격적인 쿠페 스타일로 젊은 소비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무난한 준중형 세단에 질려 소형 SUV로 돌아섰던 고객의 발질을 되돌릴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것이다.


여기에 넓은 실내공간과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편의·안전사양을 갖추고 엔트리카 시장 탈환에 나선다. 사전계약 첫 날인 지난달 25일 하루에만 1만대가 넘는 사전계약이 몰렸고, 현재 2만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월 1만대를 넘나들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때였다면 등장과 동시에 엔트리카 시장 수요를 휩쓸 만한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춘 신차들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