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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폐업 속출에 취업자 10년 2개월 만에 역성장


입력 2020.04.17 10:25 수정 2020.04.17 10:26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일시휴직자 160만7000명…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

40대 취업자 감소 심각…정부, 최악 고용한파에 정책패키지 구상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고용시장까지 확대됐다. 3월부터 자영업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폐업이 속출하면서 취업자수가 급감한 것이다. 취업자 수 감소도 10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2010년 1월 10만명 감소한 것이 가장 최근의 역성장이다.


일시휴직자는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자, 정부는 바로 수습에 돌입했다. 다음주 중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를 내놓는 등 진화에 나섰다.


◆취업자 수 역대급 하락폭…’도미노 현상’ 전조인가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9만5000명(-0.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24만명이 감소한 이후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대면 접촉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났다”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업종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인 도매 및 소매업(-16만8000명·-4.6%), 숙박 및 음식점업(-10만9000명·-4.9%), 교육서비스업(-10만명·-5.4%) 등이 치명타를 입었다.


상승세를 타던 제조업 취업자 수 역시 코로나19 파고를 넘지 못했다. 전년보다 2만3000명(-0.5%)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1년 10개월 만에 반등한 바 있다.


반면 농림어업(13만4000명·10.6%),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3.7%), 운수 및 창고업(7만1000명·5.0%) 등은 반사이익을 챙겼다. 운수 및 창고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택배 주문이 많아지면서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취업자 수(-12만명) 감소가 도드라졌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53개월째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4%로 전년 동월 대비 1.8%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도 26.6%로 1.5%p 올라갔다.


일시휴직은 16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6만명(363.4%)이나 늘었다. 일시휴직자는 1983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복귀가 불분명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지만 복귀가 확실하기 때문에 일시휴직자로 잡힌다.


은 국장은 “회사에서 신규 직원을 내보내고 다시 뽑고 하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시휴직자 제도를 이용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휴직자가 과거와 다르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 휴직자는 정부 일자리 사업뿐 아니라 항공사·교육 서비스 등 다른 민간일자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 3월 고용동향을 주요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 3월 고용동향을 주요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 “취약업종 파악하라”…고용안정 대책 잰걸음


고용시장 패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서비스업종 등을 중심으로 안정화 방안에 주력할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3월 고용동향 내용을 토대로 코로나19가 고용시장에 미친 영향을 점검하는 등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숙박음식, 도소매, 교육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일자리가 심각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그 피해가 임시일용직, 특수형태근로자, 자영업·소상공인 등 고용안전망 취약계층에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내외환경을 고려할 때 다른 산업 계층으로 영향이 옮겨가거나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다음주 초반 나올 고용관련 정책패키지에는 ▲고용유지대책 ▲실업대책 ▲긴급 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 대책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안정대책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총리는 “서비스업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방역 노력을 지속 강화하고 이미 발표한 재정·금융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실물부문 전반으로 영향이 파급되지 않도록 기업들을 살리고 일자리와 국민 삶을 지켜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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