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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촉발한 연예계 ‘언택트’ 소통, 新트렌드로 자리 잡을까


입력 2020.04.15 07:56 수정 2020.04.15 07:5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팬사인회 현장과 온라인 병행 가능성 충분"

온라인 소통, 표현 방식 제한 있어

ⓒ도로시컴퍼니, 해피로봇레코드 ⓒ도로시컴퍼니, 해피로봇레코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언택트는 비말 감염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직접 마주하지 않는 상황을 가리킨다. 초·중·고 온라인 개학에 교과 과정도 언택트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부분 회사들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화상회의나 메신저로 소통하는 등 언택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연예계도 코로나19 예방책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언택트 소통으로 방향을 틀었다. 드라마, 영화, 가요계는 제작발표회, 시사회, 쇼케이스 등의 미디어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인터뷰도 화상 혹은 서면 인터뷰로 진행하고 있다. 팬들을 위한 행사도 유튜브나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특히 가요계는 불특정 다수가 밀폐된 공간에 모여야 하는 공연을 연기, 혹은 취소하고 언택트 공연으로 눈을 돌렸다.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레이블 AOMG는 최근 공식 유튜브와 트위치 채널을 통해 ‘AOMG 쿼런틴 논스톱 라이브’를 개최했다. 소속 아티스트와 동료 뮤지션들이 함께 한 가운데 총 9시간 동안 공연을 펼쳤다.


AOMG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마련한 이번 라이브에서 시청자분들이 도네이션을 통해 총 846만 5000원을 모금했으며, 이는 관련 단체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계층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순관도 지난 10일 정규 2집 ‘커넥티드’(Connected) 음감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앨범의 전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권순관은 “살면서 유튜버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요즘 새로운 세계를 배워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뮤지션 분들도 이 사태에 앨범을 내신다면 온라인 음감회를 추천 드린다. 잘 준비하면 고퀄을 낼 수 있다”고 온라인 음감회의 장점을 강조했다.


ⓒ브이라이브 ⓒ브이라이브

이밖에도 (여자)아이들·홍진영·옹성우·TOO 등의 온라인 쇼케이스, 엑소 수호·UNVS 등의 온라인 팬미팅, 신승훈의 온라인 인터뷰를 비롯해 세븐어클락의 방구석 라이브, 크래비티는 데뷔쇼 V라이브, 해피로봇 레코드의 ‘온 에어 인 뉴 MPMG’ 랜선 라이브, 안테나의 릴레이 라이브 스트리밍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로 시작된 ‘언택트 소통’의 또 다른 이점을 발견하면서 향후 가요계에도 이러한 시도가 지속 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형태의 행사들이 한 때의 유행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 변화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아이돌 소속사 관계자는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팬사인회 등은 언택트 형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티켓을 구매하지 않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고 특히 해외 팬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오히려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 역시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라고 해서 온라인으로 대체했는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편하다. 심지어 이번에 한 가수와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는데 비용이 제로에 가까웠다”고 했다.


하지만 미디어 행사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 관계자는 “편리함이 모든 걸 커버해주는 건 아니다. 온라인은 확실히 직접 대면보다 표현 방식에 있어서 제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의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취재진이나 팬들과 직접 대면하고 소통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소속사와 기자, 기자와 아티스트, 아티스트와 팬 등 업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나름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면서 관계를 쌓아가는 현장이 사라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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