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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전자 계열사, 코로나로 상반기 전망도 혼선…1Q 선방 후 2Q 난관?


입력 2020.04.08 12:00 수정 2020.04.08 12:0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코로나19 영향 속 삼성전기·LGD·LG이노텍 실적 주목

업종별·업체별 상황 제각각...상반기 실적 향배 관심

LG이노텍 광주공장 한 직원이 양산된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살펴보고 있다.ⓒLG이노텍 LG이노텍 광주공장 한 직원이 양산된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살펴보고 있다.ⓒLG이노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삼성과 LG 전자계열사들의 상반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1분기 실적 선방에도 2분기 난관이 예고되는가 하면 2분기 연속 부진이나 연속 선방이 기대되는 등 각 사별로 다양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가운데 이후 나올 LG디스플레이·삼성전기·LG이노텍 등 부품 계열사들의 성적표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7일 발표된 1분기 잠정 실적에서 나란히 선방에 성공했지만 2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으로 6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6조2333억원)에 비해 증가했고 LG전자는 1조90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상당히 선방한 성적표로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양사의 주력인 가전과 스마트폰이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이 2분기부터 확연히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TV와 가전도 해외 생산기지 일시 셧다운(폐쇄) 조치와 북미와 유럽의 가전 유통망 중단 등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구조적으로 실적이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완제품(가전·스마트폰)의 부진에도 부품(반도체)의 호조로 어느정도 실적 방어가 이뤄질 수 있어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완제품에 천착돼 있는 LG전자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이후 1분기 실적이 발표될 다른 삼성·LG 전자계열사들의 실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LG이노텍은 1분기 선방에 성공한 뒤 2분기까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이노텍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6963억원과 영업이익 5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1조3686억원·영업적자 114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23.9% 증가하고 영업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출시 지연 우려가 제기됐던 아이폰SE2 모델이 이달 중 출시가 예고되면서 카메라모듈 등 부품 공급 실적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1분기 LG전자의 호 실적에는 연결기준으로 이러한 LG이노텍의 성적이 반영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SE2 판매량에 따라 2분기 실적에 추가 반영이 예상되는데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12 출시도 예고돼 있어 수혜가 연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행시간거리측정(ToF·Time of Flight)과 트리플 카메라 등 고사양 부품 탑재로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는 요인도 있다.


삼성전기 MLCC.ⓒ삼성전기 삼성전기 MLCC.ⓒ삼성전기

LG이노텍과 마찬가지로 카메라모듈이 주력인 삼성전기는 1분기 나름 선방했지만 2분기 이후 전망이 만만치는 않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287억원과 영업이익 154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매출 2조1306억원·영업이익 1903억원)와 비교하면 각각 2.8%와 18.9%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 컨센서스에 충족되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악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2월 출시된 갤럭시S20 판매가 타격을 받으면서 부품 공급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카메라모듈과 함께 실적을 이끄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차질없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으로 어느정도 실적 방어는 이뤄질 전망이다. MLCC는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고 부품간 발생하는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하지만 반도체와 함께 대형 부품으로 꼽히는 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속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급격한 악화에 코로나19로 인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증가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방사업인 스마트폰과 TV 등의 타격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도 적자 폭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와 2분기 모두 4000억~50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가동이 지연된 증국 광저우 OLED 공장이 2분기 중 정상가동되도 효과는 하반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너무 커진 터라 업종뿐만 아니라 업체별로도 미치는 영향도 제각각이어서 향후 실적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태 장기화로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울트라씬글래스(UTG·Ultra Thin Glass)’가 적용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울트라씬글래스(UTG·Ultra Thin Glass)’가 적용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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