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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삭감!” 영국 국회의원·장관도 압박...PFA 반응은?


입력 2020.04.04 11:32 수정 2020.04.04 11:4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PL 사무국, 구단 재정난 타개 위해 선수 임금 조건부 삭감 방침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공감하면서도 아직 공식반응 없어

에티하드 스타디움. ⓒ 뉴시스 에티하드 스타디움. ⓒ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유럽 프로축구 리그의 ‘멈춤’이 장기화되면서 빅클럽들이 재정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5월 초 리그를 재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치르기 안전하고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다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 명에 육박, 현재로서는 선수나 팬들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EPL은 “선수들의 연간 임금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조건부 삭감하거나 지급 연기하기로 구단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들 외 구단 직원들을 위한 조치다.


아직 선수 노조와의 합의에는 도달하지 않은 단계다.


각 클럽들은 광고, 입장 수익이 사라지면서 재정적으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단들은 몸집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인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는 타개책을 꺼내들고 있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의 레비 회장도 이 같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단 운영비 70%에 육박하는 선수단 연봉에 손을 대지 못한다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구단 직원들은 임금 삭감을 넘어 일시해고 등 구조조정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EPL 사무국 외에도 클럽의 재정 부담을 선수도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줄리언 나이트 디지털·문화·미디어 및 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일 “영국 축구계의 도덕적 공백을 보여준다. 정부의 코로나19 직장 유지 정책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재정적 지원의 의미가 아니다”라며 “EPL 사무국이 선수 급여를 삭감하지 않는다면 거액의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에는 맷 핸콕 영국 보건부장관은 "많은 이들이 희생하고 있다. EPL 선수들이 임금을 줄이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임금 삭감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FC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빅클럽에 속한 선수들은 연봉 삭감을 받아들여 구단의 재정적 위기 탈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오넬 메시 등 선수들의 동의한 부분이다. 300억 이상 삭감된 메시는 “구단과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이 모든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며 선수들의 동의를 촉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국회 및 정부 차원의 급여 삭감 압박이 거세지자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도 핸콕 장관과 EPL 사무국 ‘삭감안’에 공감을 표했다. 이후 EPL에서도 일부 선수들이 개인적 기부와 자선 활동을 제안했지만, 선수협회 차원에서 명확한 공식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PFA는 최근 성명을 통해 "선수들이 경제적 부담을 나눠야 한다. 선수들이 스태프들의 임금 지급을 도와야 한다는 국민정서를 알고 있다"며 선수들은 스태프들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탰다.


그러면서도 “클럽이 충분히 재정적으로 부담할 수 있다면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의 입장이다”라는 반응을 내놓은 수준이다. PFA는 선수 임금 삭감안과 관련해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구단들의 재정 상황을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EPL 구단의 정상급 선수들은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 2900만 원)에서 20만 파운드(3억 5700만 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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