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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가 이끄는 주식시장…상승 모멘텀 '가물'

  • [데일리안] 입력 2020.04.03 05:00
  • 수정 2020.04.03 06:00
  •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한달간 개인투자자 12.8조 순매수, 외국인 매도물량 받아내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 주가 상승 주도 역부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공포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지만 개미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공포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지만 개미들은 '저가 매수 기회'라며 점점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미들의 주식투자 순매수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공포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지만 개미들은 '저가 매수 기회'라며 점점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동학개미운동'이라 일컫는 개미들의 매수 열기에도 주식시장의 상승모멘텀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주식시장에서 개미는 12조8777억원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팔아치운 규모는 14조3802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내다 판 물량을 개미들이 대거 받아내며 투자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1일 47조6669억원을 육박하며 사상최고를 찍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식거래 활동계좌도 3076만9000개로 전월말 대비 86만2000개가 급증했다.


우량주에 배팅하는 동학개미…삼성전자 쏠림 현상 강해져


개미군단은 이달 한달간(3월 2일~4월 1일)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를 총 5조2877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매수 규모만 19조원에 달하고, 매도 규모는 13조7500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외에 개미가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종목은 공교롭게도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삼성전기, 포스코 등을 집중 매수했다. 이들 종목들은 국내 대표적인 주력산업이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가 폭락과 시가총액 증발로 이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가 국내 대표산업 종목인 만큼 다시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며 베팅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는 종목인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접근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개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지수하락 방어에 나섰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는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표 종목들의 실적 우려를 제기하며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개미가 몰린 종목들 대부분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 지난주 증시 회복이 추세적 상승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라며 "현재 코로나로 인해 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신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와 연기금의 지수 방어성 매수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주가 상승 제동 불가피


개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1~3월) 코스피 지수는 20.16%나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인한 경기침체 여파가 상장사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내주부터 삼성전자를 필두로 1분기 상장사의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데 이익추정치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코스피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11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올초만해도 125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1.2%나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도 20조1000억원으로 약 12% 줄었는데 국내증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실적추정치가 하향조정되면서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개미들의 주식매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주식투자로 돈 벌 확률은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개미들이 주식투자 랠리를 이어가면서 과감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개미들은 상승이나 하락에 2배 베팅하는 상품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나 인버스 ETF 상품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1조3500억원 어치 사들였다. 반등에 배팅했지만 번번히 빗나가면서 2배 이상의 하락이라는 쓴맛을 맛보고 있다.


이번 외국인 매도에 대한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외국인이 한국주식만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인 위험자산 결과를 줄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기회에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급적인 부분에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이 우량주를 선호하는 등 기관과 유사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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