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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들의 비범한 자가격리 '클라스'


입력 2020.03.21 10:52 수정 2020.03.21 10:5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코로나 블루에 지친 일반인들에게는 선망의 대상

호화 별장서 자가격리 중인 호날두 가족. 조지나 인스타그램 호화 별장서 자가격리 중인 호날두 가족. 조지나 인스타그램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국면에서 월드클래스들의 비범한 자가격리 ‘클라스’는 다른 세상에 있는 그들을 실감하게 한다.


그랑프리 참가를 위해 헝가리를 다녀온 뒤 태안 여행에 나섰다가 자가격리 위반 논란에 휩싸인 펜싱 국가대표 선수, 자가격리 기간 중 여자친구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가 징역형까지 받을 위기에 놓인 요비치(레알 마드리드) 등 도마에 오른 선수들도 많지만, 월드클래스들의 자가격리는 모범적인 것을 넘어 부럽기까지 하다.


월드클래스답게 멋들어진 멘트는 기본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우리 인생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은 시기”라면서 “우리는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 안전하고 현명한 생활을 할 필요가 있다”는 멋들어지는 말을 고 강조했다.


우즈에 비하면 이름값이 낮지만 자가격리 만큼은 럭셔리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안 폴터(43·영국)는 최첨단 홈 게임 시스템을 갖추고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실제 레이싱 차량의 운전석과 같은 환경을 조성, 그야말로 집에서 레이싱을 만끽하고 있다.


ⓒ이안 폴터 인스타그램 ⓒ이안 폴터 인스타그램

진짜 럭셔리는 여기다. 연봉 포함 연간 1000억 이상의 수입을 올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의 SNS를 통해 엿본 그의 자가격리 생활은 호화롭다. 고향이지만 위치도 포르투갈령 마데이라라는 휴양지다.


유벤투스 동료 루카니의 확진 판정으로 인해 자가 격리에 들어간 호날두는 전용 제트기를 타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7층 호화 별장에 도착해 휴가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SNS를 들여다보면 호날두 가족은 끝없이 펼쳐진 대서양을 배경으로 한 야외 수영자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호날두 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세 아이의 아버지 리오넬 메시는 바르셀로나 외곽 카스텔데펠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메시는 자녀들과 함께 저택에 있는 야외 축구장은 물론 수영장과 실내 체육관을 이용하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자택에는 메시가 수상한 발롱도르들이 전시되어 있는 ‘메시 박물관(?)’이라는 공간도 있는데 가족들과 종종 방문하고 있다.


든든한 직장의 지원을 받는 EPL 고액 연봉자들도 있다. 첼시와 아스날은 자가격리 중인 소속팀 선수들에게 운동기구까지 제공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연봉과 수입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들이라 메시처럼 가정 내 체육관으로 활동하는 공간과 장비가 있지만 구단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로나 블루에 지친 일반인들에게는 ‘클라스’가 다른 그들의 자가격리마저 부러운 요즘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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