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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 "우리금융 회장 연임 시도, DLF 피해고객 안중에 없나"


입력 2020.03.18 12:04 수정 2020.03.18 16:21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18일 성명서 통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행태 공개 비판

"손 회장, 은행을 카지노로 둔갑시켜…'방탄이사회'도 문제"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연임에 나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피해 고객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연임에 나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피해 고객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연임에 나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피해 고객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지부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손 회장은 DLF에 따른 천문학적인 고객 피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임은 없다며 법원에 행정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다음주 주총에서도 '셀프연임'을 강행할 모양새"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그간 사태의 근본 원인은 손태승 회장의 실적 지상주의에 있다"면서 "손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실적주의를 강조했고 은행 직원 승진과 성과급은 철저히 금융상품 판매와 연동됐다. 마치 은행을 카지노로 둔갑시킨 꼴"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금융업은 신뢰를 먹고 사는 산업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은행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2차례에 걸쳐 공적자금이 투입된 곳"이라며 "고객에게 천문학적인 손실을 일으키고도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지지 않겠다면 어느 누가 우리은행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한 이같은 상황을 야기한 우리은행 이사회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단체는 "최고경영자를 감시하라고 사외이사 제도까지 도입했지만,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소비자보다는 손 회장을 돕는 방탄 이사회를 자처했다"며 "우리금융은 이사회 구성과 운영방식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손 회장에게 연임과 향후 금융권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문책 경고)를 내렸고, 손 회장은 이에 불복해 징계 취소를 위한 소송과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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