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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측근들도 분분...손학규 알쏭달쏭 '뜸뜨기? 간보기?'


입력 2020.03.18 05:30 수정 2020.03.17 21:3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측근들 사이에서도 '종로' '파주' 엇갈려

본인 선거 유리한 쪽으로 출마지 말하나

'대척점' 대안·평화계선 "비례1번" 말나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코로나19 사태 등 현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코로나19 사태 등 현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출마지가 4·15 총선을 한 달 앞둔 지금까지도 오리무중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언급된 곳은 정치 1번지 종로다. 그다음 많이 거론되는 건 파주다. 경기도지사 시절 LCD 단지를 유치했던 인연에서다. 그밖에 판교, 세종 등도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보통 취재를 하다 보면 '이거다'라는 가닥이 잡히기 마련인데, 손 전 대표의 출마지는 취재를 할수록 갸웃하게 된다. 손 전 대표 측근들 사이에서조차 얘기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출마하는 측근들은 "손 전 대표가 말해왔던 제3당 중도실용정당 입지를 위해서라도 종로 출마가 맞다"며 "종로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반면 '호남'에 출마하는 측근들은 "손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사무총장이 이낙연 전 총리였다"며 "손 대표는 이런 인연을 버리고 종로에 출마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주목할 점은 이들 모두 "여기에 출마하기로 했다"가 아니라 "여기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위론적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왜그럴까 추측해보면, 결국 손 전 대표의 측근들이 자신들의 선거에 유리한 쪽으로 손 전 대표의 출마지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수도권 출마자들은 민생당의 호남당 이미지 때문에 악전고투 하고 있다. 이들은 손 전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지원유세도 함께 해주고 분위기를 띄워주길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호남 출마자들은 손 전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자칫 호남 출신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전 총리를 떨구려는 모습이 연출되는 걸 우려할 수 있다.


민생당 관계자들은 "손 전 대표는 본인의 생각을 주변에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손 전 대표가 실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당내 상황(계파 간 갈등 상황)이 정리되면 손 전 대표의 고심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이지만 대척점에 서 있는 대안신당·평화당계는 또다른 주장을 한다. 한 관계자는 손 대표 측근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사실상 이낙연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근데 어떻게 종로에 출마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럼 어디일까. 이 관계자는 "결국 비례대표 1번 달라는 얘기"라고 했다. 정말 알쏭달쏭한 이야기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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