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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예뻐지고 싶은 당신, 유혹당할 것인가 '파라다이스 힐스'


입력 2020.03.11 08:43 수정 2020.03.11 08:46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 리뷰

엠마 로버츠·밀라 요보비치 주연

앨리스 웨딩턴 감독 연출

'파라다이스 힐스'는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파라다이스 힐스'에서 벌어지는 판타지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 '파라다이스 힐스'는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파라다이스 힐스'에서 벌어지는 판타지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

원치 않는 결혼을 강요받는 우마(엠마 로버츠). 집에서는 부잣집 남자와 결혼하라고 다그치지만 영 내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파라다이스 힐스라는 낯선 곳에서 깨어난다. 우마는 자신이 어떻게 해서 이곳에 오게 됐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외딴곳에 고립된 섬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힐스는 소녀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화려한 것들로 가득하다. 비현실적이며, 동화 속 세계 같은 이곳은 소녀들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매력적인 겉치레에 사로잡힐 즈음, 소녀들은 파라다이스 힐스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섬을 탈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러다 또 다른 어두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파라다이스 힐스'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하는 영화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여성에 대한 '미의 기준'은 여전히 존재한다. 날씬하고, 예뻐야 하고, 말투는 부드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을 파라다이스 힐스에 투영한다.


파라다이스 힐스는 자기들만의 규칙으로 소녀들의 아름다움을 규정한다.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규격화된 소녀들이 점차 껍데기를 깨고 나아가는 모습이 영화가 지닌 메시지다. 아름다움은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기가 만드는 것이고, 겉모습이 아닌 내면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파라다이스 힐스'는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파라다이스 힐스'에서 벌어지는 판타지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 '파라다이스 힐스'는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파라다이스 힐스'에서 벌어지는 판타지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

영화의 강점은 미장센이다. 다채로운 색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형형색색의 꽃들로 장식된 공간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서 볼 법한 인물들의 독특한 의상과 비주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반적으로 시각적인 요소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다만, 이야기는 새롭지 않다. 비주얼적인 부분에 치중한 나머지 얼개가 엉성하고, 인물의 감정 변화도 섬세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다소 독특한 시각적인 부분도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다.


여성 감독과 배우들이 뭉친 작품이다. 엠마 로버츠를 비롯해 아콰피나, 밀라 요보비치, 에이사 곤살레스 등이 조화롭게 극을 이끈다. 연출은 단편 '디스코 인페르노'(2016)를 만든 앨리스 웨딩턴 감독이 했다.


3월 19일 개봉. 94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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