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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MBC노동조합 “구부러진 ‘스트레이트’, 정부여당은 언제 비판하나”


입력 2020.03.10 14:01 수정 2020.03.10 15:19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MBC노동조합 (제3노조) ⓒMBC노동조합 (제3노조)

MBC노동조합 (제3노조)이 자사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대해 “정부·여당은 비판하지 않는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하 MBC노동조합 (제3노조) 입장>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3월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관련 의혹을 방송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주식 관련 의혹도 방송했다. 겉으로는 언론사의 일반적인 기사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의 보도 행태에 비춰보면 아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과연 정상적인 보도 프로그램인지 의문을 품어왔다. 언론으로 인정받기 위한 최소한의 공정성 중립성이라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올 들어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기사들을 살펴보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전현직 공무원들이 대거 기소되고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초유의 갈등을 빚었는데도 ‘스트레이트’는 보도 한 번 하지 않았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스트레이트’는 혐오를 부추긴다며 언론을 타박하다가 신천지가 주목 받자 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보도를 했다. 올 들어 단 한 건도 정부여당에 불리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어땠을까?


ⓒ

작년 하반기 석 달 동안 ‘스트레이트’가 방송한 내용이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보도했길래 반가워 찾아보니 “청와대 개입은 없었다”는 주장이었다. 발전소에 인도네시아산 저질 석탄이 납품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 때문이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검찰 또는 검찰 출신 변호사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보도를 반복했다. 검찰이 조국 전 법무장관 비리를 수사하기 전에는 거의 없었던 일이다.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상속 비리, 사모펀드 비리, 가족의 증거인멸 의혹 등은 한 번도 보도하지 않으면서, 나경원 의원 아들 입시 의혹에 대해서는 몇 번이나 반복해 보도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성역 없이 끝까지 추적해 진실을 밝힌다!”가 모토라고 내세우고 있다. 성역이 없다면서 정부여당은 왜 비판하지 못하나. 언론의 의무는 권력을 비판 견제하는 것이다. 야당을 비판 견제하고 정권을 결사 옹위하는 게 아니다. 이런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프로그램 이름이 ‘스트레이트’라는 게 해학적이다.


2020년 3월 10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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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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