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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흐리는 ‘신천지 명단 지라시’…스타들, 종교 루머와의 전쟁


입력 2020.03.05 08:42 수정 2020.03.05 08:4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뉴시스 ⓒ뉴시스

1984년 3월 14일 이만희 총회장에 의해 시작된 신흥 종교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수퍼 전파자로 지목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하는 시급한 현재의 상황에서도 교단 차원의 부실한 협조, 신도들의 숨어들기 등은 사회적인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교단 측은 고의성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명단에 누락된 교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숨겨진 명단에 시선이 쏠렸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상에 ‘신천지 연예인 명단’이라는 이름의 소위 지라시가 유포됐다. 확인되지 않은 이 루머는 빠른 속도로 퍼졌고,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다. 이 지라시에는 유명 가수와 배우, 방송인, 스포츠 스타를 포함한 약 50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신천지 신도로 지목을 받은 배우 이동욱, 남규리, 가수 아이비, 청하, 테이, 허각, 거미 등은 각각 SNS 혹은 소속사를 통해 적극 루머를 부인하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동욱의 소속사는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소속 아티스트를 향한 특정 종교 관련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당사는 사실과 무관한 루머 양성 및 악의적인 비방, 명예훼손 게시물에 관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아이비 역시 “이럴 때일수록 유언비어가 많아져 본질을 흐리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온다. 지라시 조심하세요.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라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청하는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패션위크에 참석했던 동행 스태프 중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가격리 중 이 같은 의혹에 휩싸이자 “저를 포함해 모든 스태프는 여러분이 우려할 만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 스태프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며, 걱정하는 것처럼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뉴시스

테이도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금 화나려 합니다”라며 “그 어떤 누구라도 이런 상황을 이용해 거짓 정보를 재미 삼아 흘리고 이용하지 마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남규리와 허각, 거미도 소속사를 통해 특정 종교 관련 루머가 사실무근임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나무엑터스, FNC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이든나인, 엠에스팀, BH엔터테인먼트 등도 소속 연예인이 신천지 신도 명단에 오른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못 박았다.


스타에게 있어서 종교는 무척이나 예민한 사항이다. 방송이나 SNS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스타들도 최근 많이 등장했지만 이번 신천지와 같이 이단으로 알려진 종교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사회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봤을 때 공인(公人)의 범주에 놓이게 되는 연예인이 사이비 종교, 그것도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종교의 신도로 낙인이 찍힌다면 향후 활동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박진영의 경우는 이번 신천지 루머와 매우 닮아 있다. 박진영은 주류 개신교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의 신도로 지목이 된 바 있다. 논란이 됐던 건 당시 보도에 세월호 관련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박진영이 세월호를 침몰시킨 집단의 일원’이라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했다. 박진영은 구원파 의혹을 적극 부인했지만 해당 종교 논란은 수년간 그를 괴롭혔다.


이번 신천지 연예인 명단 루머도 단순히 해당 종교의 신도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인 사안과 맞물려 더욱 큰 이슈를 끌고 있다. 연예인 관련 내용에 큰 사회적 이슈를 연결시키면서 루머의 폭발성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확대 재생산 하는 것은 스타들의 명예훼손과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현재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있어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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