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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재무 체력 증명해야”-한국투자증권


입력 2020.03.03 07:59 수정 2020.03.03 08: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한국투자증권은 3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해 “제주항공의 재무 체력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는 게 주가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3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해 “제주항공의 재무 체력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는 게 주가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3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해 “향후 필요한 이스타항공의 유상증자 규모에 비춰 제주항공의 재무 체력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는 게 주가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3만4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스타항공 지분 51%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545억원으로 작년 12월 인수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합의했던 695억원보다 150억원 감소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인수 무산 가능성까지 점쳐졌으나 제주항공은 결국 안정성보다 시장 재편의 기회를 선택했다”면서 “2019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각각 9.3%, 3.3%로 이번 인수로 2위 아시아나항공과의 격차가 2.7%p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취득 시점은 다음달 말로 예상되는데, 이미 지난해 12월에 이행보증금으로 115억원을 지급했고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이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면서 “관건은 인수 이후 제주항공이 참여할 이스타항공 유상증자 규모인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다만 현재 업황을 감안하면 향후 유상증자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지난 2일 주가는 장중 20% 급등하기도 했지만 결국 1% 하락으로 끝났고 지난해 12월 18일 처음 인수에 대한 MOU를 체결했을 당시와 비슷한 패턴”이라며 “국내 최초의 항공사 간 M&A라는 점에서 주가는 한 때 이번 뉴스를 공급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작년 말과 비교해 현재 시장 환경이 급변한 점이 낙관론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현재로서는 중장기 구조조정 효과보다 당장의 재무 부담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는 “지난달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나 급감했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51%, 64% 역신장해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번 인수만으로 제주항공이 LCC 재편의 승자라는 확신은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을 정상화시킬 만큼 재무 체력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 향후 주가 반등을 위한 선결 과제”라고 덧붙였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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