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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응징? 7번 맞은 휴스턴, 시범경기 사구 1위


입력 2020.02.28 00:01 수정 2020.02.28 07:0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알투베 이어 브레그먼도 몸에 맞는 공..5경기 7사구

사인 훔치기 보복구, 개막 전부터 우려가 현실로

2017 MVP 알투베도 시범경기에서 야유를 받고 있다. ⓒ 뉴시스 2017 MVP 알투베도 시범경기에서 야유를 받고 있다. ⓒ 뉴시스

‘사인 훔치기’로 지탄의 대상이 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향한 응징이 시작된 것일까.


휴스턴은 2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사구를 맞았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5번의 시범경기를 치렀는데 몸에 맞는 공은 벌써 7개째다. 시범경기에 참가한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사구다.


이날은 올스타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5회말 상대 라몬 산토스의 공에 등 부위를 맞았다. 일부러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지난해 11월 휴스턴은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 외야 중앙에 불법으로 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베터리의 사인을 훔쳐 타자에게 전달한 것이 드러났다. 구단과 단장, 감독은 징계를 받았지만 정작 선수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도 하지 않아 동료들은 끓고 있다.


사인 훔치기에 대한 응징의 뜻으로 지난 시즌 보다 훨씬 많은 사구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시범경기에서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사구 맞은 브레그먼. ⓒ 뉴시스 시범경기에서 사구 맞은 브레그먼. ⓒ 뉴시스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 만프레드는 "빈볼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지만, 휴스턴에 져 월드시리즈를 놓친 LA 다저스의 로스 스트리플링은 “휴스턴 타자들에게 빈볼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플링 외에도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휴스턴과 경기할 때 ‘빈볼’을 던져야 한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이미 알투베도 맞았다. 고의적인 사구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아 보복성 사구로 간주할 수 없다. 하지만 사구보다 더 뼈아픈 야유를 들었다. 알투베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고, 삼진을 당할 때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장소와 관계없이 휴스턴을 향한 비난은 빗발치고 있다. 대기 타석에 들어서도 야유가 쏟아지고 있고, 외야석에 있는 관중들은 ‘사인 훔치기’ 방식 중 하나인 휴지통을 두드리며 비꼬았다.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하라는 피켓도 관중석 곳곳에서 보였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만 해도 신임 베이커 감독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시즌 개막 전부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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