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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돌아오지 못한 기성용 ‘좋지 않은 선례’

  • [데일리안] 입력 2020.02.22 07:00
  • 수정 2020.02.22 10:09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복귀 관련, FC 서울과 협상 원활하지 않았다고 토로

향후 K리그 출신 유럽파, 국내 복귀 문 아예 닫힐 수도

기성용의 K리그 복귀는 불발되고 말았다. ⓒ 연합뉴스기성용의 K리그 복귀는 불발되고 말았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 레전드 기성용의 K리그 복귀가 불발되면서 축구팬들의 아쉬움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성용은 전 소속팀인 뉴캐슬 유나이티드로부터 1월 이적시장서 팀을 떠나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고, 겨울이적시장이 막을 내린 이달 초 계약해지 수순을 밟으며 자유의 몸이 됐다.


그리고 기성용의 새로운 행선지는 스페인 라 리가다. 기성용은 21일 출국 인터뷰를 통해 “어릴 적부터 꿈 꿨던 무대다.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기에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뉴캐슬과의 계약 해지되고 지난 3주간, 기성용은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기성용은 인천 공항 출국장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K리그 복귀 불발 이유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일단 기성용은 지난해 12월부터 친정팀 FC 서울과 입단 협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뉴캐슬이 이적을 허용했던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다만 협상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다. 기성용은 이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뒤 나와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고, 곧바로 K리그 내 타 팀 이적을 타진했다. 기성용이 가고자 했던 구단은 지난 시즌 챔피언인 전북 현대다.


문제는 FC 서울에서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 당시 맺었던 위약금 관련 조항이었다. 기성용은 이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바랐으나 서울 구단의 허락을 받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아무런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K리그 복귀는 무산되고 말았다.


K리그는 지난해 폭발적인 관중 증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KBO리그의 인기를 위협할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현역 프리미어리거이자 국가대표 레전드인 기성용이라는 아이템을 장착한다면, 더욱 큰 화제를 몰고 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기성용도 크게 기대했던 부분이다. 그는 “돈을 따졌다면 다른 리그로 얼마든지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때 K리그로 돌아오는 게 맞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즉, 기성용은 돈보다 팬을 더 중요한 가치로 놓은 셈이었다.


FC 서울의 입장도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서울 구단은 ‘큰 손’으로 군림했던 과거와 달리 재정적으로 풍족한 상황이 아니기에 기성용이라는 거물급 스타를 품는데 부담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리그 내 타 팀 이적을 허용할 경우, 전력적인 측면에서도 손해가 불가피하다.


FC 서울에서 뛰었던 기성용. ⓒ 뉴시스FC 서울에서 뛰었던 기성용. ⓒ 뉴시스

그러나 이는 더하기, 빼기와 같은 근시안적 결정에 불과하다. 만약 팬과 리그 전체의 발전을 생각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성용의 복귀 불발이 의미하는 바는 무척 크다. ‘K리그 출신 유럽파의 K리그 유턴’이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성용도 이 부분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그는 “이청용, 구자철 또 더 나아가서는 K리그에서 데뷔한 선수들이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도 하락세를 겪을 덴데 과연 K리그에 복귀하려 할지 걱정된다”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크게 활약한 비유럽 선수들의 대부분은 현역 생활의 말년을 고국으로 돌아가 보낸 뒤 유니폼을 벗는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며 경기력은 중요하지 않다. 레전드를 품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고 구단과 리그의 품격도 자연스레 발전한다. 기성용의 이번 복귀 불발이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지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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