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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기민한 대응으로 신사업 창출"


입력 2020.02.17 10:25 수정 2020.02.17 10:2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시장 변화 정확히 읽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미국산 원유 도입 늘릴 것…경제성 악화시 대안도 검토"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이 지정학적 이슈와 환경규제 등 석유 무역 환경 악화를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을 통해 ‘기회’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 사장은 17일 SK이노베이션 뉴스채널 SKinnonews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석유 시장은 지정학적 이슈를 비롯해 IMO 2020(황함유량 규제 상한선 강화) 시행과 같은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환경 이슈, 중동 국영정유사의 트레이딩 직접 참여 확대 등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큰 기회가 오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기민한 대응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자 한다”면서 “시장의 큰 흐름을 읽는 안목과 유연한 대응을 통해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친환경 수요와 관련해서도 수세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환경=돈’이라는 생각으로 EV/SV(경제적 가치/사회적 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사업의 영역과 고객 범위도 전통적인 곳에 한정하지 않고 디지털 전환과의 접목 등을 통해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사례로 해상유 블렌딩 사업을 꼽았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유분의 소싱 및 블랜딩을 통해 대표적인 해상유 규격인 HSFO(고유황중유)를 비롯, 황함량 0.1% 이하의 ULSFO(저유황중유) 등을 생산해 선사 및 트레이딩 업체 등 많은 고객에게 공급해 왔다.


이를 통해 쌓아온 블렌딩 노하우 및 시장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IMO 2020이 발효되기 전에 새로운 규격제품인 VLSFO(초저유황중유)를 대량 생산·비축하고 사전 판매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VLSFO는 올해 새로 가동되는 뉴 VRDS 물량을 더해 월 60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원유 도입 물량 확대 등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서 사장은 “셰일 오일 중심의 미국 원유 증산은 올해에도 100만배럴 전후 추가 증산이 전망되고 있어 아시아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산 셰일오일은 황함량이 낮아 IMO 규격을 충족하는 VLSFO 생산에도 적합하기 때문에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에 모두 매력적인 원유인 만큼 올해도 도입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의 미국 원유 수입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과거보다 경제성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대안이 될 수 있는 북해 및 서아프리카 원유시장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SK에너지와 함께 미얀마 석유유통업체 BOC의 지분을 인수한 것에 대해서는 “미얀마는 민간정부로의 정권 이양과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로 2013년부터 2017까지 연평균 GDP 성장률이 7.2%를 기록하는 등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라며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보유한 신흥 생산거점 및 소비 시장으로서의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에너지는 지난해 7월 1500억원을 투자해 미얀마 석유유통업계 2위인 BOC 지분 35%를 인수한 바 있다.


서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인 ‘사회적 가치 추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도하는 친환경설비 설치 상생펀드 조성’ 협약에 서명했다”면서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선사 중 하나는 이 펀드를 통해 총 19척의 선박에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 설비)를 장착할 계획이고, 이 과정에서 국내 중소 스크러버 제작업체를 발굴해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 및 성장을 지원해 환경과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SK트레이닝인터내셔널 임직원들에게 “‘훌륭한 트레이더란 어떤 시황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시장 변화를 정확히 읽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시황 및 시장의 변화가 리스크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기회라는 측면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유연한 균형 감각이 필수적”이라며 “올해의 경영환경이 녹록해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껏 전 구성원이 보여준 변화와 혁신이 시장 변화 등 경영 환경에 맞게 발휘된다면 어떤 도전이라도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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